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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思考)뭉치들이여, 사고(事故)를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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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10-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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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짧은 기간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지만 큰 그릇에 작은 그릇을 담을 수는 있다. 이것이 문화다. 그래서 문화는 사고(思考)하고 또 사고(思考)해야만 만들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각 나라마다 다른 문화가 있고, 생활환경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화들이 있지만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다.

 

문화는 ‘유산’을 남긴다. 유산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최고의 선물이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철학’도 만든다.

 

그래서 새로운 철학은 바로 오늘날 우리들의 사상이고 삶이며 환경이다. 21세기의 패러다임은 문화적 철학의 완성과 인간 본성의 쌍방향적 의사소통의 완성이다.

 

그러나 이런 문화의 완성은 아무 나라나 만들지 못한다. 세계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다. 그리고 그 나라들은 스스로의 능력에 다라 선진국, 강대국, 후진국, 개발도상국 등으로 나눠진다. 예를 들어 미국은 선진국이면서 강대국이다.

 

그러나 중국은 분명 강대국이지만 선진국이 아니다. 예를 하나 더 들면 중동의 산유국들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국민들의 소득도 세계 최고지만 절대 선진국이 아니다. 즉 돈이 많고 힘이 세다고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한류’ 혹은 ‘한 스타일’은 금방, 쉽게 만들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8세기 신라 왕실문화의 수려함, 12세기 고려 귀족문화의 번성, 17세기 조선 선비문화의 완성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요가 미국이나 영국의 팝송을 밀어 낸지 오래고, 영화도 국산영화가 할리우드의 거대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기록을 깨트릴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도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것은 결코 일회성의 우연이 아니라 거대한 하나의 문명사적 트렌드인 것이다. 그래서 이의령 교수는 “우리는 지금 문명의 축이 서에서 동으로 급격히 옮겨오는 징후를 체감하고 있다”라고 했다. 여기서 이 교수가 말하는 동은 분명 우리나라일 것이다.

 

사고(思考)의 사전적 정의는 1. 생각하고 궁리함. 2. 심상이나 지식을 사용하는 마음의 작용. 이에 의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3.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이라고 했다.

 

문화가 이렇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문화는 우리와 늘 함께 하는 것이고 삶 속에서 문화가 배어나오고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숱한 강대국의 침략 속에서도 살아남은 역사가 잘 증명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정신문화는 더욱 그러했다. 문화가 강한 나라, 강한 문화를 지닌 나라는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20세기는 산업화 시대였다. 근대주의가 힘의 주축이었다. 근대주의는 획일성과 보편성을 추구한고, 표준을 추구했다.

 

모든 사람이 비슷한 시간에 밥을 먹고, 직장에 출근해서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20세기에서 끝났다. 지금과 같은 21세기는 다양성의 시대이다.

 

근대주의가 아니다. 표준에서 벗어나 따로 또 같이 공존하면서 다양성과 특수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바로 사고(思考)인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다 사고(思考)뭉치가 되어보자. 그리고 더 큰 사고(事故)를 저질러보자. 우리민족 특징 중의 하나가 은근과 끈기다.

 

겸손하고 정중하면서도 참을성이 많아 단념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간다. 물론 여기에는 빨리 빨리 기질도 있다.

 

그러나 이 기질은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키워 빠른 경제성장을 가져왔고 국민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구심점이 되어 경제적, 혹은 국가적 위기상활을 빨리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우리민족은 빨리 빨리 사고(思考)하고, 더 빨리 빨리 사고(事故) 치는 21세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 이관일 (시인, 대중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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