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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10-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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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남은 무청을 겨우내 말린 시래기는 먹을 것 흔치 않던 시절 혹독한 겨울을 버텨낸 필수식량이었다. 소박하고 심지어 거칠어 보이기까지 하는 시래기가 요즘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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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멍 찢어지도록 가난했다는 옛말이 있듯이 몇 날, 며칠 피죽 한 그릇, 갱죽 한 그릇 재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뱃가죽이 등가죽에 가서 달라붙는 시절이 있었다.

 

왜 똥구멍 찢어지도록 가난했다는 말이 생겼을까? 그것은 먹은 것이 있어야 변이 나오는 법, 화장실에 가 아무리 힘을 주어도 뭐 먹은 게 있어야 나오지, 그러다 보니 똥구멍이 찢어지게 아픈 법,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다고 한다. 분명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말일 것이다.

 

어쨌든 한 끼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김장철에 말려둔 시래기에 보리쌀 한 움큼과 된장 한 주걱을 넣어 푹 끓여낸 시래기 죽 한 그릇이면 온 가족이 만족했었다.

 

고기는 고사하고 멸치 하나 넣지 않아도 구수한 시래기죽은 어려운 가족들의 생명을 지켜준 귀한 음식이었다.

 

이런 시래기에는 독성물질의 체외배출을 돕고 장내 유익한 세균 증식작용을 하는 식이섬유소가 많아서 특히 대장질환 예방과 콜레스테롤 흡수를 낮추는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시래기의 원료인 무청에는 칼슘과 철분도 많이 들어있으며 특히 비타민C는 같은 양일 때 귤보다 거의 2배 정도 많이 들어 있어서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시래기의 주원료인 무청이 간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가 발표되어 시중에 시래기 품귀현상까지 벌어졌었다.

 

또한 이 같은 성분 외에도 무 잎에는 비타민 C와 카로틴, 철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비타민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영양소들이 손실되지 않고 먹기 위해서는 소금을 조금 넣어주는데, 소금은 비타민 C가 물속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무 잎에 다량 함유된 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데 이 카로틴의 흡수를 좋게 하려면 참기름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무시래기, 즉 무 잎 말린 것 100g은 싱싱한 큰 무 1개와 맞먹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특히 섬유질의 양이 건물 중 68%, 생물 중 11%로 상당히 높은데, 섬유질은 장내에서 물을 함유하는 성질이 있어 변량을 늘려 주며 위장관을 자극하여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분변의 배출속도를 빠르게 한다.

 

또한 발암물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중금속, 담즙산 등을 흡착하여 배설시키며 혈액의 당분농도를 생리적 수준으로 조절하여 당뇨를 예방하고 유산균, 비피더스균, 젖산균 등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보호하여 준다.

 

이렇게 궁핍과 배고픔을 해결시켜준 시래기는 우리 사회가 절대적 가난과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서 점차 잊혀져가는 음식이 되어가고 있었다. 

 

꽁보리밥과 시래기죽 대신 쌀밥과 고기가 식탁에 넘치고 김장 역시 직접 담가 먹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래기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눈 오면 눈 맞고, 비 오면 비 맞고, 햇볕에, 바람에 겨우내 얼마른 시래기가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참 아이러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다이어트 열풍으로 휩싸여 있다. 이유야 어쨌든 살 빼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은 공복감이다.

 

어떻게 하면 밥 반공기만 먹고 살찌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혹은 열량이 적은 음식을 섭취 하면서 즐겁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 중이다.

 

그러나 건더기가 잔뜩 들어간 시래기국은 식이섬유소가 많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반면 열량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어쨌든 푸른 무청을 새끼 등으로 엮어 겨우내 말린 시래기는 오래 푹 삶아 찬물에 우렸다가 각종 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구수한 맛과 부드러운 촉감이 특이하다. 시래기로 만드는 반찬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시래기나물: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다져 넣고 갖은양념을 하여 기름에 볶은 것으로, 특히 정월 대보름날 많이 먹으며, 콩나물을 섞어서 볶기도 한다.

 

② 시래기죽: 시래기를 적당한 길이로 썰어서 된장을 걸러 붓고 쌀을 넣어 쑨 죽이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별미이다.

 

③ 시래기찌개:시래기에 쇠고기 ·된장 ·두부 등을 넣고 바특하게 끓인 찌개이다.

 

④ 시래기국: 시래기에 된장을 걸러 붓고 끓인 국으로, 구수한 맛이 비위를 돋운다. 쇠고기를 잘게 썰어 넣거나 조개를 넣고 끓이면 더 맛이 좋다.

 

이처럼 겨울철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시래기를 말렸다가 국이나 나물, 죽, 장아찌로 이용되었던 서민들의 음식이다.

 

또한 무시래기볶음이나 나물은 정월 보름에 많이 먹던 나물로서 주로 떡국이나 만두국과 함께 먹었다. 특히 시래기국은 다음과 같은 음식들과 함께 골다공증에도 좋은 음식이다.    * 이관일 (시인,대중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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