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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8-19 12: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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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만한 술이 또 어디 있을까? 지금은 누가 뭐래도 막걸리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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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안마시면 술이 나를 버릴 것 같아

 

지금은 모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는 황성문(59)씨는 필자에게 씩 웃으면서 1976년 당시 자신의 일기장의 기록을 슬쩍 보여주었다. “이틀 동안 홍대 앞 선배 화실에서 아무 생각 없이 막걸리를 마셨다.

 

딱히 할 일이 생각 안나 그저 그렇게 막걸리를 마셨다. 누가 그랬다. 실패라는 상처에 인내라는 약을 바르고 성실이라는 붕대를 감싸면 성공이라는 흉터가 남는다고 했다.

 

아무튼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나태라는 꼬임에 늘 실패하는 것 같다스물세살 당시 우리나라 청춘들의 자화상을 엿보는 듯 했다.

 

필자와 자주 어울리는 화가 손외덕(55)씨는 술은 술 일 뿐이다. 그래서 그냥 마시는 것이다. 어찌 감히 우리가 술의 본질을 논 할 수 있을까? 술을 안마시면 술이 나를 버릴 것 같아서 그렇다.

 

아무런 사심 없이 그저 떠들고 마신 술맛과 그곳의 시큼한 김치 안주,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한 우정이 너무 좋아 마신다. 물론 술집은 조금 허름해야 술 맛이 더 난다라며 젊은 시절 술 마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렇다! 정말 술을 안마시면 술이 나를 버릴 것 같아서 겁이 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70년대 종로는 온통 학사주점이었고 막걸리집들이 가득했었다.

 

막걸리는 시간을 들여 스스로 발효가 되게 해야 제대로 된 막걸리 맛이 나는데, 당시에는 빨리 생산해 한 병이라도 더 팔려고 상인들이 인위적인 첨가물을 넣었기 때문에 두통을 유발했다.

 

이것이 바로 카바이트 막걸리였다. 먹고 나면 다음 날 어찌나 머리가 깨지게 아픈지 안 먹고 싶은 술 1위였다고 한다.

 

돈은 궁하고 술은 먹고 싶은 당시의 청춘들은 값 싼 카바이트 막걸리 한잔과 소위 까치담배라는 한두 개비의 담배를 노점에서 사가지고 소중하게 피우면서 하루를 마감했었다.

 

우리들이야 그저 막걸리를 즐기면 되는 것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막걸리가 시작되었을까? 옛 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술이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막 거른 술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탁주, 회주, 백주, 합주, 탁배기, 농주, 이화주, 부의주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의 유머를 보면 막걸리의 유래는 세종대왕의 어명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데, 기록에 의하면 "나랏술이 듕귁에 달아 빼갈처럼 취하지 아니할 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성이 취하고져 홀배 이셔도 마참내 제 뜻을 시려 펴디 못할 놈이 하니라. 내 이를 위하야 어엿비 여겨 새로 막걸리를 맹가노니 누구든지 수비 담가 날로 마시우메 취하게 하고져 할 따름이니라세종어제 취민탁주에서. 라고 올려있어 보는 사람들을 웃기게 만들고 있다.

 

그만큼 막걸리는 분명 우리 전통의 술이라는 의미다. 우리들이야 유래나 의미보다도 그저 막걸리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요즘 막걸리의 우수성과 효용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 발표되면서 그 수요는 가히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수요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등 외국에서도 그 인기는 엄청나다.

 

그래서 최근 막걸리 열풍은 맥주와 와인을 위협하는 수준을 넘어 각종 주류 판매 조사에서 늘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막걸리의 성분

 

요즘 막걸리는 예전과 달리 텁텁했던 맛과 향이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색은 맑은 우유빛으로 변했고 영양성분도 보강되었다. 그리고 막걸리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가 6-8도 안팎으로 맥주 수준에 불과 한데다 식이섬유가 풍부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또 막걸리는 몸에 유익한 유산균 덩어리라며 실제 시중에 팔리고 있는 막걸리의 경우 막걸리의 맛과 향, 색 등이 요구르트와 같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막걸리도 술이기 때문에 과하게 마시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막걸리의 성분은 물이 80%, 20%중에서 알코올 6-7%, 단백질 2%, 탄수화물 0.8%, 지방 0.1% 이다. 나머지 10%는 식이섬유, 비타민 B, C와 유산균 효모 등이다.

 

그리고 막걸리의 페트병 한 병에는 700-800억개의 유산균이 들어있다고 한다. 일반 요구르트 100-120병정도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산균 덩어리라고 한다.

 

또한 막걸리는 남성들 그중에서도 중년남성들에게 좋다고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막걸리 200ml(3/4사발)에는 비타민B2, 콜린, 나아이신 등이 들어있는데 비타민B2에는 중년남성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피로완화와 피부재생, 시력증진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막걸리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식이섬유는 대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심혈관질환예방 효과도 있다.

 

그리고 막걸리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복합체가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적당한 양의 알코올 성분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서 체내에 축적된 피로물질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또 피로물질이 쌓이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 주근깨도 생기는 것이다. 이 피로물질 제거하는 것이 젖산,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등 이른바 유기산이다. 이들 유기산은 막걸리에 들어 있는데 우리 인체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막걸리 한 잔으로 일탈을 꿈꾸다

 

필자의 사무실은 종로 1가에 있다. 오늘처럼 날씨가 꾸물꾸물하면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다. 지금 시간은 오후 3. 누구 눈치 볼 필요 없는 자유기고가라는 직업이라 슬그머니 컴퓨터를 끄고 전철역으로 발을 옮긴다. 종로5가 광장시장으로 향한다.

 

시간이 겨우 오후 3시쯤이지만 시장은 벌써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 자주 가는 노점 앞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 병을 청한다.

 

6천 원짜리 빈대떡을 시키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시면 그 맛은 막 짜낸 꿀 맛 같다. 이렇게 한 낮의 일탈을 시작하는 것이다.

 

2차는 신설동 풍물시장에서 안주 없이 막걸리 한 잔 더하고 기분 좋게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알량한 50대 중반의 일탈은 여기까지다.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살아가는 전정현(54)씨는 어느 사람이 그랬다. 낮술 먹는 놈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고..그런데 낮술을 먹으면 거기에는 왜 상종을 못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왜 세상의 모든 생각은 가만히 해야 하나?) 있더군. 중천에는 해 덩그러니 떠 있고, 그리고 막걸리 한 두 잔 걸치면 말이야 하루가 그렇게 황홀할 수 없음은 다 알지.

 

바로 그것이야! 그런데 말이야,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황홀에 빠지면 안돼,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저 유감일 뿐이지 아무튼 황홀한 것은 사실이야.

 

이 사람들아. 그래! 내 즐거움 별로 없는 요즘 삶에서 가끔, 어쩌다, 간혹 아까울 것도 없는 이 삶 한 부분을 낮술로 헤프게 쓴다하여 누가 나에게 조소한들 대수랴? 그리고 낮술의 최대 장점은 말이야,

 

낮에 먹고 밤에 또 먹을 수 있다는 것이야 그래서 이 사람아! 한 잔 드시게 낮술 만세!”라며 낮술 한 잔을 예찬했었다. 아무튼 막걸리에는 인생이 있고 이를 동반한 슬픔도 있는 듯하다. 그건 그렇고 낮술 한 잔하러 광장시장 저와 함께 가시렵니까?   * 이관일 (시인, 대중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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