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도 힘들어요″..
보호자 10명 중 4명, 심한 우울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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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4-01-30 16:34 댓글 0본문
″경기도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도 힘들어요″..
경기도가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한 ′최중증 발달장애인′ 돌봄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는 30일 ‘2023년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심각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10명 중 8명은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 등 돌봄이 필요하고, 이들의 보호자 10명 중 4명은 심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다른 발달장애인보다 일상생활ㆍ의사소통 등에 큰 제약을 받아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해 도가 선제적 돌봄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했다.
먼저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ICF) 기준에 따라 장애특성과 환경특성 등 12가지 조건에 해당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6333명을 시ㆍ군에서 추천받았다.
이후 이들에 대한 전화 상담을 거쳐 조사에 부합하는 1500명을 조사 대상으로 추렸다.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한국갤럽을 통해 ▲도내 최중증 발달장애인 일반적인 특성 및 보호자 특성 ▲장애 및 건강 상태 조사 ▲돌봄 및 가족지원 현황 등을 방문 조사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이란 아직 학계나 현장 등에서도 합의된 정의가 없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통칭한 발달장애인 가운데 자해ㆍ타해 등 도전적 행동으로 시설 이용을 거부하거나 의사소통 등 극심한 발달상 이유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중심으로 했다.
결과에 따르면,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은 ▲타인의 도움 받아 가능(55.2%, 781명) ▲불가능(25.9%, 366명) ▲스스로 가능(18.9%, 267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 정도는 ▲일부 타인의 도움 필요가 25.3% ▲대부분 남의 도움 필요 30.8% ▲전적으로 모든 일에 타인의 도움 필요 27.1% 등이었다.
전체의 83.2%가 돌봄 정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1년간 정신과 치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79명(33.9%)이었고, 이 중 49.0%(234명)만이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 응답자의 73.6%가 공적 돌봄 서비스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돌봄이 가장 필요한 시간대는 평일 오후(12~18시)가 6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주말 및 공휴일 오후(12~18시) 53.6% ▲평일 저녁(18~22시) 44.2% ▲평일 오전(6~12시) 43.5% 순이었다.
결국 73.9%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발달장애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30.6%)가 가장 높게 나왔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정신적 건강 특히 우울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들의 우울감은 41.0%(580명)로 가장 높았다.
보통 수준의 우울감은 전체의 32.7%(462명)였다.
여기에서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25.9%(366명)는 지난 1년 동안 죽고 싶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심리·인간관계′가 전체 응답의 45.1%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이들 중 31명은 자살 관련 시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에 대해 도 관계자는 ″최중증 발달장애인과 보호자들은 장애인복지기관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더하다″고 걱정했다.
도는 현재 이들 가족들에 대해서 돌봄으로 인한 심리적 소진을 예방하는 내용의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서봉자 경기도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도정에 최대한 반영해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보호자의 요구가 반영된 24시간 돌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에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긍정적 행동지원 및 통합 돌봄서비스, 그리고 부모휴식지원과 방학돌봄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어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