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섬유근육통 환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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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03-16 07:44 댓글 0본문
과거 섬유근육통이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질환이었다면 최근에는 섬유근육통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치료하려는 노력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여성만이 섬유근육통 환자라고 생각하는 경우 많다.
실제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여성들이 많았다. 섬유근육통 환자의 약 90%는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최근에는 남성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이 그 증가 속도가 빠른 추세로 남성들 역시 섬유근육통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도 섬유근육통…꾀병 아니에요
직장인 박형훈(35세, 가명)씨는 최근 들어 온 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 통증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밤에는 잠도 오지 않아 불면증이 시달리고 있다. 설사 잠이 든다고 하더라도 일어난 뒤에 개운하지 않고 오히려 피로감만 심해진다고 한다.
박씨는 “통증만 있으면 그나마 견딜만하겠지만 피로감까지 있으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회사 업무 처리 능력도 떨어져 동료들이나 상사, 후배에게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고 토로한다.
이런 박씨가 병원을 찾아 받은 진단은 바로 ‘섬유근육통’이다. 이는 온 몸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만성적인 피로감은 물론 수면 장애, 우울증 등의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한다.
섬유근육통,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류우마류마티스네트워크 민도준 대표원장은 “섬유근육통의 진단은 증상과 진찰 소견 등을 종합한 진단기준에 의한다. 핵심적인 증상은 전신에 걸친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갑상선 질환, 면역질환 등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도 있으니 전문의에 의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섬유근육통은 치료가 쉽지 않은 병이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는 병이다. 약물요법, 물리요법, 운동요법 등 다각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 약제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제들이 효과가 있으며, 운동은 처음부터 무리할 경우 오히려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벼운 정도의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하여 차츰차츰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스케나(SCENAR)요법, 인지행동치료 등 다각적인 전략으로 치료함으로써 통증을 극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류우마류마티스네트워크 민도준 원장은 “이러한 치료법과 더불어 생활습관을 개선시켜주면 더욱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일정시간, 알맞은 환경에서 수면을 취하거나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고 전한다.
미국의 성인인구 중 2%는 섬유근육통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2006년 141만7천여 명이었던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2010년 221만9천여 명으로 약57% 증가하였다. 이는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는 수치이다. 이에 남성이라고 무조건 섬유근육통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섬유근육통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