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열치열’로 더위 사냥? 올여름엔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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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6-06-11 16:37 댓글 0본문

올해 5월이 역대 가장 ‘뜨거운’ 5월로 기록됐다. 6월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5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18.6℃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최고기온(23.3℃)도 역대 두 번째(1위 1978년 25.3℃)였다.
폭염 발생일수는 1973∼1993년 평균 8.6일에서 1994∼2015년 평균 12.1일로 증가했다. 폭염은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일 때를 말한다. 지난해에는 11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질병관리본부). 기상청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이 같은 더위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은 ‘이열치열’ 대신 철저한 폭염 대비가 필수다.
야외 활동 자제하고 카페인 음료도 피해야
노인, 환자 등 이웃 동정에 각별히 관심 둘 것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각각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때 발령된다. 이 같은 무더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와 물병을 휴대한다. 물을 많이 마시되 지나치게 달거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피해야 한다.
덥다고 해서 준비 없이 물에 들어가거나 갑자기 찬물로 샤워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휴식시간은 한 번에 장시간보다는 짧게 자주 갖는 게 좋다. 선풍기는 창문 쪽으로 뜨거운 바람이 밖으로 나가도록 환기시킨다. 냉방기구 사용이 많아지면서 정전과 단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손전등, 비상 식음료 등을 준비해둘 필요도 있다. 무더위에 도로가 변형돼 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거리 차량 운행을 자제한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노약자나 어린이, 동물을 홀로 남겨둬선 안 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신체 허약자 등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는 이웃에 보호를 의뢰한다. 반대로 폭염이 지속될 때 이웃의 동정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 경련 등 열사병 초기 증세를 보일 때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후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신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즉시 도움을 요청한다.
국민안전처는 폭염 발생 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대처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자세한 대처요령은 국민안전처 누리집(www.mpss.go.kr)이나 기상청 누리집(www.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기 중 오존, 마스크 써도 못 막아
배기가스 내뿜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 이용
강한 태양빛은 오존 농도를 높인다.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인 지표면 위의 오존은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 차단되지 않으므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창문을 닫고 실내에 머무는 게 최선이다.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면 즉시 중단한다. 노약자, 어린이 등 호흡기와 심장이 약한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오존은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이 태양광선(자외선)을 만나 생성되므로 이 같은 물질을 함유하거나 발생시키는 제품의 사용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배기가스를 방출하는 승용차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한다. 스프레이, 페인트, 시너 등도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에는 사용하지 말고, 드라이클리닝은 뒤로 미루는 게 좋다. 노천에서의 소각도 금지된다. 정부는 오존경보지역 내 사업장에 연료 사용량을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뒤 눈이나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깨끗이 세안과 양치를 하고 실내에서 휴식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한국환경공단)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4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전국 19개 지역의 대기오염 농도(미세먼지, 오존 농도)를 예보하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기질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매일 4회(오전 5시, 11시, 오후 5시, 11시) 발표하며 내일과 모레 예측정보도 제공한다. 누리집(www.airkorea.or.kr)에 접속하면 실시간 상황과 이에 따른 대처요령을 확인할 수 있다.
자외선 정도 따라 적정 SPF·PA 제품 선택
한 번에 500원 동전 크기 만큼만 덜어 사용
폭염주의보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뒤 부득이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구매할 때는 SPF지수(자외선B 차단)와 PA지수(자외선A 차단)를 모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한 날씨에 상관없이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줘야 한다. 실내에서는 SPF10 전후, PA+ 제품을, 간단한 실외 활동에는 SPF10∼30, PA++ 제품을, 스포츠 등 야외 활동에는 SPF30 전후, PA++ 제품을 사용하고,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SPF50+, PA+++ 제품이 적당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량을 도포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밝힌 자외선 차단제 1회 적정량은 800mg으로, 대략 여성 집게손가락의 두 마디 또는 500원 동전 크기 정도다. 자외선 차단제 용기에 표시된 자외선 차단지수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정량을 빈틈없이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눈이나 피부 등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눈에 들어가도 안심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피부가 민감하거나 건조하다면 수분 함량 등 제품 성분을 따져보면 좋다.
기상청 모바일 누리집(m.kma.go.kr)에 접속해 문자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외선지수를 비롯해 전국 특보 현황과 식중독지수 등 생활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