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격렬하게.. 누가 누가 잘하나..”
서울시, 오는 11일 한강 잠수교밑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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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5-09 14:37본문
- 무려 57대 1,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된 80팀(128명) 참가
포스터)
사진) 2024년 대회 모습
격렬하게..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모습들..
지난 2016년 첫 대회 개최 이후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한강의 대표 행사 ‘멍때리기’ 대회가 올 해도 열린다.
오는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에서 잠수교 밑에서다.
무려 57대 1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된 80팀(128명)이 대회에 참여한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 같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이번 대회 참가 희망자를 모집했다.
여기에는 총 4547팀이 신청했다.
심사는 이들 중 ‘지원 사연’을 중심으로 검토해 최종 출전 팀을 선정했다.
올 해도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지원했다.
군인ㆍ구급대원ㆍ환경공무관ㆍ사회복지사ㆍ기관사ㆍ교도관 등 모두가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개성 넘치는 시민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정신ㆍ육체적 쉼과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60대 양 모 씨는 “황혼육아로 10년 동안 키운 손자와 딸, 다 함께 특별한 대회에 참여해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시민의 아침을 열어주는 환경공무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40대 박 모 씨도 있었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1만9403팀이 신청해 497팀(654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작년에는 미국 CNN이 대회를 보도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대회 진행 방식과 심사도 재미있다.
우선 참가자는 90분 동안 ▲기술 점수(심박수 그래프)와 ▲예술 점수(현장 시민 투표)를 종합해 심사받는다.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15분마다 측정된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기술 점수’를 받는다.
또 현장에서 관람하는 시민에게는 ‘예술 점수’를 받게 된다.
그리고 시민이 뽑은 ‘예술 점수’ 상위 10팀을 먼저 추리고, 이 중 ‘기술 점수’가 높은 순으로 최종 1~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이 수여되며 참가 선수 전원에게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 인증서가 주어진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와 관련 “이렇게 큰 관심과 인기를 모으는 대회를 통해 바쁜 현대인에게 ‘쉼’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 일상에 더 참신한 휴식과 에너지를 주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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