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신건강 위험도, 경제 수준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경기연구원,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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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3-03-23 13:21본문
소득 최하위 계층과 최상위 계층 국민 간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증상 유병률이 2.4배, 자살 생각 경험은 3.6배에 달하는 등 ″경제적 수준에 따라 정신건강 위험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정신건강 불평등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연구원이 지난 2021년 3월 22일 부터 23일까지 전국 17개 시ㆍ도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여서 흥미롭다.
연구원은 소득 최하위 계층은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 최상위 계층은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 원 이상으로 상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상 유병률은 소득 최하위 계층(32.8%)과 최상위 계층(13.4%)의 격차가 두배 넘는 2.4배로 나왔다. 불안장애의 경우는 각각 46.5%와 27.9%로 그 격차가 18.6%P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자살 생각 비율도 최하위 계층 (24.1%)이 최상위 계층(6.74%)에 비해 약 3.6배 많았다.
가구 구성원별로는 1인 가구 우울 증상 유병률은 21.6%, 2인 이상 가구는 17.2%로 나와 그 격차는 4.4%P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2인 이상 가구는 14.5%였지만 1인 가구는 22.9%로 증가해 그 격차는 1.6배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살 생각′을 한 비율은 1인 가구가 13.5%로 분석돼 2인 이상 가구(7.7%)와의 격차는 1.8배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낙인 인식도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켰다.
우리 사회가 확진자에 대한 낙인 인식이 ′없다′고 응답한 집단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8.9%인데 반해, ′다소 있다′고 응답한 집단은 17.5%, ′매우 심함′으로 응답한 집단은 39.1%로 증가(4.4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불안장애의 경우 낙인 인식이 ′없다′고 응답한 집단의 유병률은 18.7%인데, ′다소 있다′고 응답한 집단의 유병률은 32.7%, ′매우 심함′으로 응답한 집단은 56.3%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우선적 중재 프로그램′ 마련 ▲정신건강 인프라에 대한 취약계층들의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 ▲팬데믹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낙인 인식을 해소하는 정책 등을 제시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국민 정신건강 위험이 전염병처럼 확산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필요한 편견ㆍ공포의 확산을 방지하고,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취약계층들의 형편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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