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그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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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3-02 05:32본문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쪼그려 앉지 못한다’, ‘오래 앉아 있지 않았는데 일어나려 하면 통증이 있다’. 이런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는 게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중년 이후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의 이유로 관절뼈가 손상되고 관절연골이 마모돼 통증을 유발하는 것.
쿠션 구실을 하던 연골이 손상돼 뼈와 뼈가 부딪쳐 염증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운동에 제약이 온다. 심하면 다리가 휘고 보행장애를 초래해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 수 있다.
45세 이상이 되면 약 1/3 정도가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을 경험하며, 65세 이상의 노인들에서는 통증과 기능적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기 하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 단계에는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능이 남아 있는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중 감량 등 운동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주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중기 이상 관절염이 진행돼 주사 치료가 효과 없을 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 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시술을 한다.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로 파악하지 못한 질환 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해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말기가 되면 비수술적 보존 치료보다는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뼈와 뼈 사이가 붙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데, 관절의 전체 손상 정도가 심해 앉거나 서는 등의 일상생활조차 힘들다. 심각한 경우에는 O자형 또는 X자형과 같은 다리 기형이 생기기도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심하게 손상되어 못 쓰게 된 관절을 잘라내고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할 때 근육, 혈관, 신경 등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흉터를 적게 남긴다. 또 외부 환경 노출 면적과 시간을 짧게 해주어 수술 후 염증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민경보 군포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15㎝ 정도의 절개만으로 시술되어 근육손상이 최소화되고 수술 당일 보행연습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다. 또한 의학의 발달로 시술의 정확도가 높아져 수술 후 인공관절의 마모를 줄여 오랫동안 건강한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능과 강도가 향상된 인공관절물이 개발돼 관리만 잘 한다면 20~30년 정도 자신의 관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혈우병성 관절염 등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손상 정도에 따라 인공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1~2주면 퇴원할 수 있으나 최소 3개월은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관절염과 수술 후 통증은 사라지지만 관절 치환 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경보 과장은 “성공적인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체력이 약한 고령자가 대부분이고, 당뇨병이 있거나 심장이나 폐 등에 합병증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중함과 섬세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