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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 방치하면 ‘조기폐경’·‘불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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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4-08 08: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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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에게 축복이자 고역인 생리는 자궁과 난소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이다. 여성에게 생리는 단순한 여성성의 상징이 아니라 건강한 생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유지해야 하는 의무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과 생리불순의 원인을 평소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가 차고 냉한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예민한 경우, 자궁과 골반주변으로의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등으로 구분한다. 또한 평소 불규칙한 식생활이나 생활환경 등이 인체의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깨뜨려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발생한다고 본다.

최근 생리불순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은미여성한의원의 이은미 원장은 “생리불순 때문에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고, 요즘 들어서는 자궁에 기질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무(無)월경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조기폐경 환자들까지 많아졌다”며 요즘의 상황을 전하면서 최근 상담을 한 환자의 사례를 들려주었다.

“2년 전 생리불순 문제로 찾아왔던 환자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는 복잡한 이름의 병 때문에 다시 나를 찾아왔어요. 삼십대 초반의 전문직 여성으로 과거의 무월경은 치료가 되었는데 이후 임신이 되지 않아 불임치료를 위해 재방문을 한 것이죠. 그런데 몸 상태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상태였어요.”

그 환자의 경우 생리를 회복하자마자 4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았지만 자궁과 난소의 과로로 인해 다시 생리가 사라졌고, 결국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의한 ‘불임’ 진단을 받았다. 원래 자궁과 난소가 약한 상태에서 호르몬제를 투여하다보니 약했던 생식 기능이 더욱 퇴화한 것이다. 불임치료도 급했지만 우선은 자궁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 일을 줄이고 보혈과 활혈을 기본 원칙으로 자궁의 기능회복을 위한 한약을 처방했다고 한다.

“12주의 자궁회복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생리가 비치기 시작했어요. 얼굴색도 돌아오고 손발도 따뜻해졌어요. 꽤 오랜 동안 치료 끝에 출산도 성공을 했어요. 천만다행이죠. 하지만 처음 무월경 치료 당시 좀 더 꾸준하게 치료를 했다면 그렇게 몸이 망가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생리가 한 달 거른다고 해서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보면 평소 건강하던 여성의 일시적 생리불순은 신체적 이상이라기보다는 생활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생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려보는 지혜와 여유가 필요하다. 단, 3개월 이상 생리가 제때 없을 경우에는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생리불순이 무서운 점은 조기폐경과 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은미 원장은 “1년 이상 무월경이 지속되는 경우는 조기폐경의 가능성까지 고려해 보아야 할 만큼 예후가 썩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환절기 때의 일시적인 감기 몸살이 아닌, 무월경이나 생리불순 등 여성 특유의 증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곤란하다.”며 “전반적인 건강 회복을 통해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방식의 한방 치료는 최소한 8주나 12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므로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생리불순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여성의 아기씨인 난포들이 난소에서 한달에 20~30개가량 자라나다가 배란기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난포만 커져서 배란이 되고 나머지 난포는 사라져야하는데, 여러 개의 난포가 서로 ‘여왕’이 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배란기에 여러 개의 큰 난포가 형성되어 정작 배란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보통 무월경과 생리불순을 동반하며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남성호르몬이 많이 생겨 피부가 거칠어지고 털이 빳빳하게 자란다. 자궁내막이 배란 때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은 채 두꺼워진다.

도움말:이은미여성한의원 이은미 원장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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