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은 미용상 결함에 불과…충분히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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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3-17 07:47본문
어렸을 때부터 ‘백반증’을 앓아온 중학생 수지(15)는 사춘기가 되면서 백반증으로 인한 외모 콤플렉스가 더욱 심해졌다. 초등학교 때 오른쪽 귀 바로 앞쪽에 하얀 반점이 생기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이었다. 짓궂은 아이들한테서 놀림도 많이 당한데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얼굴의 흰 반점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모든 과정 때문에 원래 긍정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 점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되었다.
백반증, 피부 속 멜라닌 색소의 문제로 발생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은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거나 기능이 저하되어 멜라닌 색소 생산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면서 생기는 후천성 피부질환이다. 보통 여러 크기와 형태의 흰색 반점이 목, 가슴, 얼굴 등의 신체 부위나 상처가 자주 생겼던 부위에 나타나는데, 간혹 진행 정도에 따라 흰색 반점이 아닌 정상피부와 흰색의 중간 색 반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백반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유전, 스트레스, 자외선에 의한 화상 등이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반증, 몸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 야기해
백반증은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질병이지만 외모에서 오는 콤플렉스로 인해 대인 관계에 위축감을 느낀다든지 다른 사람들의 불쾌한 시선을 받으면서 느끼는 절망감은 어느 중병 못지않은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백반증은 흰점 한두개로 시작해 점점 주변으로 퍼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발생하는 신체 부위도 전신 어느 곳에서나 생겨날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목, 팔 등 노출 부위에 흰색 반점이 생기게 되면 본인 스스로 외모에 자신감을 상실할 뿐 아니라 주변인들이 전염성을 의심해 가까이하길 꺼려하는 경우도 있어 크나큰 심리적 상처를 받게 된다.
백반증 치료, 조기 치료와 꾸준함이 해결
백반증은 그 증세와 모양, 진행 방식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그만큼 백반증의 치료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백반증이 발생한 초기라면 스테로이드 연고제나 다른 면역 억제 연고를 바르거나 복용하는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이와 반대로 백반증 부위가 번지지 않고 오래되거나 잘 움직이지 않는 신체 부위라면 표피이식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백반증 부위의 색상을 살색으로 염색하는 반영구 화장법으로 커버를 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인 광화학요법과 단파장 자외선B광요법, 엑시머레이저 등의 치료법도 있는데, 특히 최근 나온 엑시머레이저 치료법은 치료 효과가 매우 빠르고 우수한데다 부작용이나 치료시 통증이 없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백반증 전문 네트워크 ‘백반닥터119’의 맑은피부과 신삼식 원장은 “백반증은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치료를 아예 포기하거나 중도에 접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확산을 막을 뿐 아니라 완치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므로 발병 초기에 혼자서 고민만 하고 있기 보다는 피부과 상담을 받아 자신의 증세를 정확히 진단 받도록 하고, 치료 과정 중에는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끝까지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