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아도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정말 체질적인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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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3-02 11:42본문
직장인 A씨는 학창시절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몸무게에 큰 변화가 없다. 남들은 모두 살이 많이 찐다는 고3시절에도 A씨는 평소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렇다고 먹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맛집 탐방을 즐기는 엄청난 식도락가에,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 정도로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대학생 B씨는 고3때 체중이 70kg을 넘을 정도로 과체중인 상태였다. 조금만 과식을 하면 바로 체중이 불어나 365일 다이어트를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야식을 먹고 나면 다음 날은 2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지만 몸무게가 불어나는 불상사를 당하지 않는다. 먹을 것을 즐기는 편도 아닌데 방심을 하면 체중이 금방 불어나 B씨의 다이어트는 끊이지 않는다.
A씨는 흔히 말하는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며, B씨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로 분리된다. 물론 유전적인 영향과 체질적인 문제도 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바로 냉적이 있는 경우가 그러하다.
한의학 전문의 김재관 원장은 “냉적은 자궁이나 위장, 대장이 냉하여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차가운 기운이 뭉쳐진 상태를 뜻한다”며 “복부비만과 하체비만인 경우 아랫배에 냉적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B씨와 같이 딱히 음식을 섭취하는 양이 많지 않은데 체중이 줄지 않고 늘어난다면 냉적을 의심해야한다”고 전한다.
더욱이 만약 비만한 경우라면 냉적이 생길 가능성은 더 커진다. 비만인 경우에는 기가 허하고 습담이 많아 아랫배가 차고 순환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몸 자체에 대사기능이 떨어지고 습담으로 인한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면서 복부에 냉적이 생기는데, 이 냉적이 또 다시 비만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김재관 원장은 “냉적이 발생하면 신진대사가 감퇴하고 습담이 증가하면서 내장에 지방이 쌓이면서 복부비만이 생기게 된다”며 “또한 체내 노폐물 독소가 많아지고 부종이 발생하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피로감도 잘 느끼며, 단순히 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활하지 않은 혈액순환으로 인해 당뇨,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한다.
만약 여성이 냉적으로 인한 비만에 노출되었다면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냉적으로 인한 비만은 아랫배를 차게 하여 자궁건강도 위험할 수 있으며, 방치하게 되면 심각한 경우 자궁암의 원인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냉적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한약을 복용하고 온궁 요법으로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인디바치료나 약침요법, 좌욕치료, 핀다 뜸 등을 이용한다. 이들은 대부분 몸을 따뜻하게 하여 체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치료를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은 소화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아랫배를 차게 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되도록 짧은 하의를 입는 것을 자제하도록 하며 온찜질이나 좌욕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신경을 쓰도록 한다.
먹지 않아도 살이 찐다면 체질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냉적으로 인한 문제일 수도 있다. 이에 만약 자신의 먹는 양과 다르게 체중이 늘어나며, 특히 복부비만이나 하체비만이 심각하다면 냉적을 의심하고 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