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관상동맥 중재술 후 합병증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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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2-25 14:23본문
분당서울대병원 서정원교수
- 관상동맥 중재술 후 합병증 발생 방지 위해 복용하는 항혈소판제. 특정 환자군에는 약을 복용하더라도 효과가 없어 위험에 노출
- 국내 5개병원 915명 대상으로 항혈소판제 약물 효과 비교.
- 약물요법 자체보다는 관상동맥 중재술 후 시행한 혈소판 기능 검사 결과에 따라 예후가 결정됨을 밝혀
- 관상동맥 중재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일률적인 항혈소판제 처방 보다는 항혈소판 제제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을 고려해야
- 미국심장학회 최고 저널인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009 impact factor 12.5) 2011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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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중재술 후 혈액검사를 통해 항혈소판 제제에 대한 반응을 측정하여 합병증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이용하면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치료를 할 수 있어 관상동맥 중재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상동맥질환은 혈전에 의해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40대 이후 중장년층 돌연사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에 다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스텐트)을 넣어 혈관을 넓혀주는 관상동맥 중재술이 필요하다.
관상동맥 중재술의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은 금속 스텐트에 급속하게 혈전이 생겨 혈관이 폐색되는 '스텐트 혈전증' 이며 이는 스텐트 시술 후 혈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항혈소판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의 환자(약 1%/1년)들은 항혈소판 제제를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스텐트 혈전증' 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의 환자들은 항혈소판 제제를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혈전이 억제되지 않는 현상('항혈소판제제 저항성')이 관찰되며 이러한 현상이 스텐트 혈전증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서정원 교수팀은 2006년 9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5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건양대병원, 충북대병원, 고대구로병원)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 915명을 대상으로 혈소판 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항혈소판 약물 양제요법(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과 삼제요법(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실로스타졸)을 무작위 배정한 후 6개월 이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재시술 등의 심혈관 사건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삼제요법을 처방받은 그룹은 457명 중 39명(8.5%)이, 양제요법을 처방받은 그룹 458명 중 42명(9.2%)이 6개월 이내 심혈관 사건이 발생해 두 그룹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혈소판 기능 검사에 따라 비교한 결과는 달랐다.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퇴원시 측정한 혈소판 기능 검사 결과를 삼분위(0~184unit, 185~264unit, 265~438unit) 로 나누었을 때 혈소판 기능 검사 수치가 한 단계 올라갈수록 심혈관 사건이 일어날 위험도가 1.61 배씩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상동맥 중재술 후 혈소판 기능 검사 결과가 향후 재발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임을 밝힌 것으로, 관상동맥 중재술 후 일률적인 항혈소판 제제의 처방보다는 혈소판 기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개인에 맞는 처방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서정원 교수는 “항혈소판 제제에 대한 반응이 적은 환자일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더라도 실제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스텐트에 혈전이 생기거나 다른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에 혈전 합병증이 생겨서 위험한 심혈관 사건을 겪기 쉽다”며 “스텐트 시술 후 약물에 대한 반응을 혈소판 기능 검사를 통해 측정한 후 약물에 대한 반응이 적은 환자일 경우 통상적인 양제요법에 추가적으로 제 3의 약물을 추가하거나, 아니면 더 강력한 약물로 교체를 고려해 볼 수 있으며 현재 이런 맞춤형 치료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재발률을 낮추는 것은 현재 심혈관 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인데, 이번 연구는 이번 연구는 특정 항혈소판 제제 요법 그 자체보다는 개개인의 약제에 대한 반응이 더 중요함을 밝혔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또, 그동안 혈소판 기능 검사 결과가 230~240unit 이상이면 관상동맥 중재술 후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는 모두 서양인의 데이터였다. 본 연구에서는 스텐트 시술 후 퇴원할 때 측정한 혈소판 기능 검사 결과가 252.5unit 이상일 경우 심혈관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규모 연구에서 제시된 한국인에서의 첫 참고치이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허혈성 심질환 임상연구센터사업과 혁신형 세포치료 연구중심병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미국심장학회의 최고 저널인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009 impact factor 12.5) 2011년 1월호에 게재됐다.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