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의 역습…성형수술 보형물 부작용 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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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2-09 08:10본문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실리콘을 이용한 유방성형보형물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식염수백과 실리콘겔 등 모든 종류의 유방보형물에 대한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
이번에 발표된 유방암은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로 면역체계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피부와 림프절 등 면역과 관련된 인체장기 어느 곳이나 생길 수 있는 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리콘과 같은 보형물이 직접 맞닿는 곳에서 면역체계가 실리콘 등과 같은 보형물을 이물질로 인식하며 나타나는 보호 작용이지만, 이런 보호 작용이 오히려 암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런 유방암은 가슴 성형 수술 후 수술부위에 장액이 고이는 경우에서 더 빈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장액이 고이는 부작용을 경험한 여성들은 더욱 주의 깊게 관찰을 하여야 한다.
작은 유방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보다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들 수 있는 가슴지방이식 등의 수술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실리콘 등을 이용한 가슴보형물수술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번 시술로 평생 풍만한 가슴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환상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실리콘 가슴성형 수술이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평생 책임져질 수 있을까?
루나클리닉 황지현 원장은 “실리콘의 경고는 단순히 유방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성형수술에서 또렷한 이목구비를 만들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실리콘을 비롯한 각종 보형물을 사용한다. 코 성형이라면 가슴성형에 비해 작은 실리콘이 사용된다. 하지만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 몸은 이런 보형물을 이물질로 밖에 인식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보형물을 우리 몸 밖으로 밀어내고 싶은 강력한 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을 성형 수술 전에 자세히 설명해주는 병원은 그리 많지 않다. 보형물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나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부병원은 이런 근본적인 기전을 설명해주기보다 타 병원시술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설명하며 재수술받기를 권유하기도 한다.
성형수술이 보편화된 우리사회는 이제 좀 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 빨리 급격한 변화가 있길 바란다. 하지만 ‘빨리빨리’병이 성형, 외모까지도 파고들어 있는 우리나라의 성형, 뷰티문화에서 이번 기회에 단순히 예뻐지는 것만이 아닌 내 몸을 진짜 사랑할 줄 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도움말:루나클리닉 황지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