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암 5년 암생존율 미·일 보다 높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1-07-15 08:13본문

우리나라 6대 암 등 일부 주요암 생존율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영목(암센터장)·신명희(예방의학과) 교수팀은 94년 개원 당시부터 2009년까지 16년간의 암환자로 등록된 환자 12만 6415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5년 암환자 상대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60.2%로 나타나 미국 66.0% 보다는 다소 낮았으나, 유럽 51.9%, 일본 54.3%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상대생존율은 관심질병을 가진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동일한 성별, 연령별을 가지는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눠 구한 값으로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했을 때의 효과를 보정해주는 생존율로 국립암센터는 물론 외국에서도 암생존율 조사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생존율 통계이다.
6대암 5년 생존율 미·일·유럽 앞서
특히 6대암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65.3%로 미국의 26%, 유럽 24.1%에 비해 크게 앞섰으며 일본의 62.1%와 국내 평균인 57.4%보다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갑상선암은 삼성서울병원(98.5%)이 미국(97.3%), 일본(92.4%), 유럽(86.5%)에 비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삼성서울병원이 70.6%로 미국(65%), 일본(68.9%), 국내평균(66.3%), 유럽(53.9%) 보다 앞섰으며, ▲폐암 역시 삼성서울병원 25.6%로 일본(25.6%), 미국(15.8%), 국내평균(15.8%), 유럽(12.6%) 보다 같거나 앞섰다.
▲간암은 삼성서울병원(33.6%)이 일본(23.1%), 국내 평균(19.7%), 미국(13.8%), 유럽(8.6%)에 비해 큰 폭으로 암생존율이 높았다.
▲유방암은 삼성서울병원(88.1%)이 미국(89%), 국내 평균(88.2%), 일본(85.5%), 유럽(81.1%)과 비슷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10년전 보다 조기암 발견율 크게 증가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조사결과 94~99, 2000~2004, 2005~2009 등 세 기간 단위로 나눠서 조사한 결과 1기 암환자는 6.1%P 증가한 반면, 4기 암환자는 7.1%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암건진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결과로 보여진다. 10년전에는 4기 암환자가 20.6%로 1기 10%에 비해 2배 가량 높았으나 최근에는 1기 16.1%, 4기 13.5%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환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동시에 주요 암의 5년 생존율도 높아졌다.
위암은 94~99년의 5년 상대생존율이 54.5%에서 2000~2004년에는 64.9%로 높아졌다. 갑상선암 역시 같은 시기 97.1%에서 98.4%로, 대장암은 67.2%에서 70.9%로, 폐암은 19.4%에서 24.1%로 간암은 22.9%에서 34.1%로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1·2기 생존율 압도적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1기는 95.2%, 2기는 80.0%로 높은 생존율을 보여준 반면, 3기 58.4%, 4기 18.4%로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은 1기의 경우 일반인과 거의 비슷한 생존율을 보여 암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4기는 갑상선암(95.0%)을 제외하고는 위암(9.4%), 대장암(17.1%), 폐암(4.4%), 간암(6.7%), 유방암(31.4%) 등 대부분 큰 폭으로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에서 암치료를 받는 환자수는 1999년 우리나라 암환자의 5.7%에 불과했으나 2008년 암센터 오픈 이후 9.8%로 급증하며, 암환자 10명 중 1명이 삼성암센터를 찾을 정도로 우리나라 암환자 치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암환자 통계를 조사한 결과 치료성적이 높아진 원인은 조기암 발견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과 홍보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지며, 의료의 발전 및 암치료기술 및 항암제 등의 발전, 그리고 선진화된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심영목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은 “개원후 지금까지의 암환자 통계를 정리함으로써 암치료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구축됐다.”며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암연구를 주도적으로 전개해 세계를 앞서갈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특히 6대암 등 주요암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입증한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암통계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