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도 살리고 축산농가도 도와라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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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1-24 08:37본문
구제역에 이은 고병원성 AI의 확산으로 깊어지는 축산농가의 시름을 덜기 위해 전국에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방역 현장에서는 공무원을 비롯해 군인·자원봉사자 등 방역요원들이 밤낮을 잊고, 휴일도 거르고 방역과 백신 접종·살처분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우를 살리고 축산농가를 돕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각종 지원책도 이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피해를 본 농장주에게는 ▲매몰처분 보상금 ▲생계안정 자금 ▲가축입식 자금 ▲중·고교 자녀 학자금 면제와 일부 세액 공제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매몰처분 보상금은 가축시세의 1백 퍼센트를 보상한다. 다만 신고를 늦게 했거나 소독 등 명령을 어겼을 경우 감액할 수 있다.
생계안정자금은 가축입식 제한기간 중 축종별로 땅에 묻은 마릿수에 따라 최대 1천4백만원까지 지원된다. 낙농가는 생계안정자금(가축입식자금 포함) 대신 6개월분 원유판매 순수익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가축입식 자금 지원액은 실제 입식 마릿수×산지 값이다. 연리 3퍼센트, 2년 거치, 3년 상환 조건으로 가축입식 자금의 1백 퍼센트까지 가능하다.
NH보험은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공제료 납입을 2012년 1월까지 유예해 주기로 했다.
공제료 납입 유예 대상은 2011년 1월 4일 현재 유효한 계약으로, 공제계약자가 ‘피해사실 확인서’를 행정관청이나 영농회장으로부터 발급받아 제출한 경우다. 또 2011년 1월 4일 이후 실효된 계약에 대해서는 피해사실 확인서를 첨부할 경우 2012년 1월 3일까지 부활하는 계약에 대해 부활 연체이자를 면제해 줄 예정이다.
피해 농가 자금지원책 속속 마련
삼성생명도 구제역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해 보험료 납입과 대출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해 주기로 하고 2월 말까지 유예신청을 접수한다. 가축 살처분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은 보험료, 대출이자, 부동산 담보대출 등의 원리금을 연기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이후 나눠서 상환할 수 있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AI에 피해를 본 축산농가 자녀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는 축산농가 자녀의 1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등록금 면제 대상은 2011학년도 신입생을 포함한 재학생 가운데 매몰 처분된 축산농가의 자녀다.
자녀 장학금 지원과 정신적 피해 상담
경북대도 2011학년도 신입생과 재학생 중 구제역 발생 및 예방 살처분 축산농가 자녀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하고 1월 중 피해 학생들의 신고를 접수한다. 또 순천향대도 구제역과 고병원성 AI로 피해를 입은 농가의 학생들이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구대도 2011학년 신입생과 재학생 가운데 구제역 등으로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 자녀일 경우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1월 17일 부터 신청서를 접수한다. 지원되는 장학금은 피해 규모에 따라 전액과 반액, 3분의 1이다.
이 밖에 충북을 비롯한 광역자치단체들도 자체 장학재단 등을 통해 피해 농가의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구제역에 걸린 가축 살처분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과 방역요원을 위해 홈페이지(www.snuh.org)에 정신건강 상담코너(Q&A)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선별 검사(자가진단)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구제역 파동으로 위축된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도 펼쳐지고 있다. 구제역이 인체에 무해한데도 쇠고기 기피 현상으로 한우 소비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우 살리기’ 캠페인’·원산지표시 일제 단속
농림수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한우를 포함해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길러낸 우수 품질 농수산물, 각종 품평회 수상작들을 모은 설날 명절선물세트 카탈로그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전경련 회원사 및 공공투자기관, 지자체 등 6천여 곳에게 서한과 카탈로그를 보내 우리 농수산식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카탈로그에는 각종 농식품대전 수상 및 출품작과 농·수·축협, 산림조합, 지자체 등이 추천한 제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한우자조금과 한우협회는 연말연시, 설 명절 한우 소비촉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오는 설 명절까지 약 한 달간 일정으로 한우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 한우마을인 강원 영월군 주천면 다하누촌은 설을 앞두고 본점 앞 중앙광장에 가마솥 6개를 설치하고 24시간 동안 고아낸 한우 사골 국물을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로 한우에 대한 관심을 살리고 있다. 명품 한우 브랜드를 자랑하는 횡성축협도 사람은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과 질병에 걸린 가축은 절대 유통될 수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편 설을 앞두고 소고기 값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도축장 폐쇄조치가 제한적으로 해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값싼 수입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일을 막기 위해 1월 14일부터 설 전날인 2월 2일까지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 대해 대대적인 원산지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가축질병 신고 전용전화 1588-4060, 1588-9060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홈페이지 www.nvrq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