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이면 먼저 체중관리부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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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1-04 12:03본문
2년전 결혼한 정유진씨(32세)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아기를 갖는 것과 살을 빼는 것, 두 가지로 목표를 잡았다. 결혼하고 난 후 급격히 체중이 늘어 결혼 초에 입던 옷들은 하나도 입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결혼반지는 손가락에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다. 연말이 다가오자 시부모님들께서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아무개네는 벌써 애가 돌이라더라…라는 이야기에 눈치도 보이고 해서 찾은 산부인과 검진 결과 다른 이상은 없지만 체중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결국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낀 유진씨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다이어트 계획을 꼼꼼하게 점검하게 되었다.
적절한 체중 관리가 자연 임신의 기본
새해 계획을 세울 때 가장 흔히 얘기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체중관리’이다. 사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모든 건강의 기본 요소이므로 누구에게나 중요하겠지만 2세를 계획하고 있는 예비 부모라면 더욱더 중요하게 여겨야만 한다. 건강상 다른 이상 질환이 없을 경우 자연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임신 확률을 높이는 적정 체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진단법은 바로 ‘체질량 지수’이다. 체질량 지수(BMI)는 자신의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그 수치가 19.8~25사이이면 자연 임신에 가장 적절한 체중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보다 수치가 낮거나 높으면 임신 능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적정 수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중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배란 장애 불러오는 비만
우선 적정 체중보다 초과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여성은 임신 후유증의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임신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영국의학회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전 비만인 여성일수록 임신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높으며, 임신성 고혈압과 조산의 위험 역시 체중에 비례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한다. 특히 복부 지방이 심한 복부비만의 경우 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배란 장애가 나타나 임신 확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인 여성의 경우 무배란성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난소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 개선 뿐 아니라 임신 확률 역시 높일 수 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이 비만인 경우에도 정자의 양과 임신 능력에 영향을 미쳐 임신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인 부부라면 두 사람 모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엄마가 저체중이면 태아도 저체중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른 체형의 여성도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칼로리가 부족해지면서 체내 체지방이 연소되어 체지방률이 10~15%까지 감소하게 되면 호르몬 생성이 중단되면서 생리가 없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생리를 시작하려면 체내 체지방률이 17% 이상, 생리가 유지되려면 22% 이상의 체지방이 필요하다. 만약 극심한 다이어트로 체지방률이 낮아 오랫동안 무월경이 지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영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18.5이하인 여성은 정상 체중 산모들에 비해 유산할 가능성이 72%나 높고, 저체중아 출산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부모 모두의 적정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체중 조절시에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이요법을 기본으로 하되 한달에 2~3kg정도를 목표로 하여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너무 급격한 체중변화는 되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6개월 정도 여유로운 기간을 두고 체중 관리에 신경 쓰도록 한다. ”라고 조언했다.
이명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