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폐경, 젊은 여성들도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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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2-07 09:04본문
30대 중반의 배주연씨(37)는 몇 달 전부터 갑자기 정상적이던 생리 양이 줄고, 생리주기도 불규칙하기 시작하더니 심지어 지난달에는 생리를 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최근 30대 조기폐경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이야기를 동료에게 들은 주연씨는 갑자기 멈춰버린 생리에 걱정이 되기 시작해 산부인과를 찾게 되었다. 간단한 검사와 진료를 받은 후 다행히 조기폐경이 아닌 일시적인 생리불순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얘기에 마음을 놓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조기폐경에 직면할까 걱정이 앞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로 결심하게 됐다.
폐경, 50대가 아닌 30~40대 연령에서도 나타나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폐경이다. 폐경기에 접어들게 되면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안면홍조, 발한 등을 경험하게 되며, 그와 함께 피로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폐경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대략 50~55세 전후이지만 최근에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30,40대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폐경이 일반인들에 비해 이른 나이대에 나타나는 것을 바로 ‘조기폐경’이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 20대에도 간혹 이런 경우가 발생하므로 젊은 여성들이라 할지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무월경과 조기폐경, 확실히 구분해야
보통 정상적인 생리 주기를 21~35일 정도로 보는데, 이보다 주기가 짧거나 길어서 생리주기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을 ‘생리불순’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정상 생리 주기의 3배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이나 6개월 이상 생리가 없다면 이는 ‘무월경’에 속하게 된다. 생리불순은 피로나 스트레스, 체중변화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만약 이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조기폐경의 전조 증상을 의심해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아야 한다. 특히 무월경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치료 시기를 놓쳐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언뜻 보면 조기폐경과 무월경의 증상이 비슷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란을 겪는데, 심각한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증상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꾸준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조기폐경 증세가 의심된다면 호르몬 보충 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게 되는데, 자궁암이나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혈관색전증, 비정상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요법이 불가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진료에 따른 치료 방법을 따라야 한다.
조기폐경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
조기폐경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기폐경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혈액순환이다. 꾸준한 운동과 체온유지를 통해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게 되면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우리 몸의 세포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적절한 하체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 채식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기르고, 폭식과 과식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좋은 음식은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성질을 지닌 ‘이소플라본’ 성분이 풍부한 콩류 음식과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된 석류이다. 충분한 수면과 편안한 마음가짐도 큰 도움을 주므로 과도한 육체적.정신적인 무리는 삼가도록 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아직 국내의 조기폐경 환자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20~30만명이 조기폐경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기폐경은 환자의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우울증 등 신경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미혼이거나 결혼을 한 후에도 불임이 되어서 본인과 가족간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조기폐경 증세가 의심될 때에는 즉시 산부인과를 찾아 진료를 받은 후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