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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처럼 숨길 수 없는 기침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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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1-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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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생인 김대현(23세)군은 최근 동아리의 한 여자후배를 좋아하게 되었다. 남들 앞에서는 리더 격으로 당찬 그지만 그 후배 앞에서는 갑자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등 부끄러운 감정을 잘 숨길 수 없다. 이런 그에게 고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평소에도 말썽인 기침이 얼마전 걸린 감기로 인해 그 증상이 더 심해져 좋아하는 여자후배 앞에서 조차 연신 기침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이 세상에 감출 수 없는 것이 사랑과 기침’이라는 말을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는 그다.

질병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경비견, ‘기침’

한의학에서 해수(咳嗽)라고 하는 기침을 가리켜 어떤 의학자는 ‘질병으로부터 호흡기를 경비해주는 경비견’이라고 했다. 이 말처럼 원래 기침은 호흡기에 염증이 생기거나 이물질이 침투하여 자극을 하면 그 자극이 기침샘에 전달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호흡기의 분비물이나 이물질을 배출하여 호흡기의 청결과 원활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원래 기침은 호흡기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유익한 반사현상의 일환으로 누구에게서나 볼 수 있다. 갑자기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가벼운 기침은 이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기침이기에 횟수가 많지 않고 이물질이 배출되고 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고 멎게 된다.

기침, 기간과 동반증상을 유심히 살펴라

일반적인 기침은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가래가 없고 마른기침이 심하거나, 가래가 많고 자주 심한 기침을 한다면 고통이 클 뿐만 아니라 휴식과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기타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기침을 관찰할 때는 기침의 기간, 가래 동반여부, 동반 증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첫번째, 기침의 증상을 살필 때 2~3주 이내로 일시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기침은 감기 등 가벼운 질환에 따른 것이지만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기침이나 천식일 확률이 높다. 두번째로 기침할 때 가래(객담)를 많이 동반하면 대부분 비정상적인 기침이므로 가래의 양, 색깔, 끈기 정도, 냄새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침과 동반하는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간혹 기침과 함께 객혈, 흉통, 오한, 발열, 체중감소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관찰 후 만약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의 경우라면 가장 흔한 원인질환인 후비루 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한 대부분 한 가지 원인에 의해 기침을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복합질환에 의해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기침의 양상을 잘 살펴 원인질환을 찾고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만성기침을 치료할 수 있다.

한방 비염클리닉 코모코한의원 안산점 김일환 원장은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기침이 있을 때 칡뿌리, 도라지 등을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데 많이 사용했다. 이외에도 은행이나 살구씨도 폐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기관지벽의 자극을 완화해주는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기침을 가라앉힐 때 효과가 뛰어나다. 또, 선인장, 알로에, 도라지 뿌리, 오가피 열매, 수세미 등을 달여 물로 마시는 것도 기침에 좋다. 만약 겨울철 감기로 인한 기침이 염려된다면 말린 귤 껍질이나 유지껍질과 검은 콩을 넣어 끓인 물을 마시면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후비루 증후군이나 천식 등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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