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진 기온에 콧물도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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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1-17 09:46본문
감기 방치하면 만성 비염, 축농증 유발
겨울이 되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김씨의 딸처럼 어린 아이들은 감기로 인해 많은 합병증에 걸리기 쉽다. 감기로 인한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비염, 폐렴, 뇌막염(무균성 뇌수막염) 등이 있다.
특히 김씨의 어린 딸처럼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코막힘으로 고통 받는 비염 환자들은 하루하루가 전쟁과도 같다.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업무효율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코막힘으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잠을 잘 때도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학업성적에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성장까지 저해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과 축농증을 폐한증과 폐열증으로 구분해서 치료한다. 즉 폐, 기관지 계통에 한사(寒邪:찬 기운)가 몰려있거나 열이 쌓여서 비염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아침에 맑은 콧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재채기가 심한 사람이라면 폐에 찬 기운이 몰려있어서 그런 것이고 이를 폐한증이라 한다. 이 때문에 찬바람을 쐬거나 기온이 낮은 아침, 저녁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며 주로 몸이 차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런 환자들은 폐장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와 반대로 코가 막히고 건조하거나 고름 또는 누런 코가 나오는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은 대개 폐에 열이 있어서 생기는 폐열증으로 본다. 이런 경우는 폐의 열을 식혀주고 습기를 말리는 치료를 한다. 이처럼 폐의 원기를 튼튼히 해주면 감기에도 자주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감기에 걸렸더라도 쉽게 나을 수 있다.
감기와 비염 한방에 해결하는 ‘한방차’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따뜻한 한방차를 수시로 마시면, 건조해진 코점막에 수분을 보충해 숨 쉬기 편하게 해준다. 또, 차를 마시는 동안 뜨거운 차의 따뜻한 김을 코로 들이마시면 코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늙은 호박차>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고 비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늙은 호박은 죽을 쑤어 먹어도 좋고, 호박씨나 호박을 말린 뒤 가루를 내어 티스푼으로 하루에 3숟가락씩 더운물에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감초대추차>
코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실핏줄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감초대추차는 특히 마른 사람들에게 좋다. 감초와 말린 대추를 1대 7의 배율로 섞어서 달인 뒤 수시로 마셔준다.
<유근피차>
유근피는 코나무로 불리는 참느릅나무껍질을 뜻한다. 유근피는 고름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축농증에도 좋다. 물 1리터에 유근피 20g을 넣고 달인 후 하루 3번 마셔준다.
<녹차>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 코의 염증을 씻어낼 뿐 아니라 감기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만성비염으로 누런 코가 나올 때는 진하게 우려낸 녹차를 식혀 소금을 조금 넣은 후 그 물로 콧속을 씻어주어도 좋다.
코편한한의원 구로점 정종국 원장은 “코는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대문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이 코가 막히거나 문제가 생기면 신체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약화되고 기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코와 오장육부의 부족한 기능을 회복시키고 점진적인 치료를 통해 감기와 비염 증상을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감기와 비염에 걸리기 쉬우므로 평소 생활 속에서 인스턴트 대신 자연 식단 위주로 섭취하고, 차가운 음료수 대신 따뜻한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증상이 심하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일찍 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