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 “셧다운제, 청소년 게임중독 예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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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1-25 06:25본문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시간을 줄이는 규정을 제정해야 하며, 심야시간 온라인게임 셧다운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사)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에 의뢰해 실시한 ‘청소년의 미디어이용행태 및 중독 등에 대한 학부모, 교사, 청소년의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5일부터 30일까지 학부모 316명, 교사 320명, 청소년 370명(총 1006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인식, 청소년 미디어 중독 실태 인식, 청소년미디어 중독 대응 정책 인지도 및 평가, 청소년 미디어 중독 대응 관련 학부모 지도 인식 등에 대하여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청소년 미디어 중독 대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정책에 대한 질문에서 교사(30.3%)와 청소년(21.3%)은 ‘미디어 중독 예방을 위해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접속시간을 줄이는 규정 제정’을 1순위로 응답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심야시간 온라인게임 셧다운제’ 도입의 정책 효과에 대한 질문에서는 교사의 72.3%, 학부모의 61.8%, 청소년의 45.3% 등 전 국민의 60%가 셧다운제 도입이 게임 중독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응답해 셧다운제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셧다운제는 게임접속제한, 과도한 게임 이용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게임 서비스 이용시간을 일부 제한하는 제도이다.
반면, 청소년 게임 규제를 위한 조치와 관련해여 게임업계 ‘자율규제’에 찬성 의견은 청소년 25.7%, 교사 10.0%, 학부모 7.4%에 불과(평균 14.4%)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청소년이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를 통해 청소년 미디어 중독 및 접속시간 규제가 가능하다고 본 반면, 교사와 학부모 대부분이 게임업계의 자율규제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것으로 답했다.
한편, 인터넷 게임중독 등 청소년의 미디어 중독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조직으로 세 집단 모두(학부모: 53.5%, 교사: 59.0%, 청소년: 42.0%) ‘청소년 보호 관련 정부조직’을 1순위로 선택했다.
‘게임산업진흥 관련 정부조직’이 세 집단(학부모: 19.1%, 교사: 18.0%, 청소년: 29.0%) 모두에서 2순위로 나타났으나 1순위와 2순위간 응답 비율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인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습관과 관련해 ‘인터넷 게임 이용습관’의 경우 학부모 53.6%, 교사 85.3%, 청소년 46.7%가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고 응답하였고, ‘휴대폰 이용 습관’은 학부모 49.9%, 교사 87.3%, 청소년 46.8%가 통제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의 자율적인 미디어 이용 통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부모, 교사, 청소년 대부분이 회의적 의견을 보였다.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에 따른 갈등에 대한 학부모, 교사, 청소년의 인식 수준에 대한 조사 결과, 인터넷 게임 이용으로 인한 ‘학업 갈등’(학부모: 3.50점, 교사: 3.91점, 청소년: 2.81점)과 ‘가족관계 갈등’(학부모: 3.44점, 교사: 3.79점, 청소년: 2.28점)에 대한 학부모 및 교사와 청소년 간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조절이 어려운 현실에서 청소년 스스로 인터넷 게임으로 인한 학업손실 및 가족갈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미디어 이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의 지도와 함께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이번 조사 결과, 인터넷 이용 목적은 주로 ‘게임/오락 이용’(전체 58.1%), 휴대폰 이용 목적은 ‘문자메시지 이용’(전체 66.5%), TV시청 목적은 ‘오락프로그램 시청’(전체 89.6%)으로 학부모, 교사, 청소년 모두 일관되게 응답했다.
가장 심각한 청소년 미디어 중독 행태에 대해 세 집단 모두 ‘인터넷 게임 중독’을 1순위(학부모: 66.8%, 교사: 58.3%, 청소년: 67.0%)로 응답해 앞으로 우리나라 미디어 중독 예방을 위한 최우선 정책은 청소년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 및 치료에 두어야 할 것을 시사했다.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