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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환절기만 되면 감기 달고 사는 우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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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0-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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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살과 7살, 두 살 터울의 남매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 김지연(40세)씨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바로 두 아이 모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가을과 겨울철에는 감기를 달고 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감기가 유행할 때면 꼭 심한 감기로 앓아 눕기도 한다.

선천적 면역과 후천적 면역

김씨의 아이들처럼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은 선천적 후천적 면역 기능이 약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선천적 면역력의 ‘선천’은 한방에서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의 단계를 의미하며, 선천 면역은 주로 엄마의 자궁 안에서 받아 가지고 나오는 면역 기능이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에게 받아 나온 면역 기능만으로 6개월은 버티지만, 면역 기능이 약하게 태어난 아이들은 대게 생후 6개월 이전에 첫 감기를 경험하게 되고, 이때부터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선천적 면역기능은 부모의 건강상태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에 부모의 건강과 엄마의 자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천적 면역 기능이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라도 태어나 자라면서 후천적 면역 기능이 약화되기도 한다. 후천 면역력을 기르는 힘은 바로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는 데서 시작된다. 후천적 면역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떨어지고 설사나 구토 같은 소화기형 감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꼭 오랫동안 콧물을 흘리며 가래 낀 기침을 많이 한다.

항생제 남용은 후천 면역력에 쥐약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엄마들은 병원과 약국을 드나들게 되는데, 이때 감기약에는 항생제가 같이 처방된다. 감기가 쉽게 나으면 괜찮지만 쉽게 낫지 않거나, 자주 감기를 앓게 되면 지속적으로 투여되는 항생제는 아이들 건강에 마이너스의 작용도 하게 됨을 부인할 수 없다. 감기치료에 사용되는 광범위 항생제는 웬만한 세균은 다 잡아서 우리 몸 안에 사는 유익한 균들까지도 다 죽이게 된다.

또, 항생제의 오랜 사용으로 인한 가장 큰 부작용은 소화기가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위장장애,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렇게 소화기능이 저하된 아이는 자라면서 늘 허약한 아이로 자라게 되고, 자생력도 없어져 감기를 달고 살게 되는 것이다.

감기에 강한 아이로 키우기

온실 속의 화초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쉽게 그 생명력을 다하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을이나 겨울철에 쌀쌀하다고 무조건 아이들을 눈사람처럼 옷을 입히는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기초 체온은 성인보다 약간 높으며, 코와 입으로만 숨쉬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피부 전체로 숨을 쉰다. 때문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고,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추운 날에도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여러 겹 입히는 것이 좋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하려면 아이의 청결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감기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외부 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발과 얼굴을 씻고, 가능하면 양치질까지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아이를 대하는 어른도 마찬가지다.

또,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의 대부분은 속열이 많고 찬바람이나 찬 기운에 약하기에, 평소 아이스크림이나 콜라, 사이다, 주스 같은 찬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은 피해야 한다. 가을, 겨울철에도 너무 집안에만 있지 말고 외기욕(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쐬는 일)과 일광욕(건강의 유지와 증진,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햇빛을 쬐는 것)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쐬어 온몸에 산소를 공급하여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방이비인후과 전문 코모코한의원 소순필 원장은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한 아이라면 코감기에 쉽게 걸리는데, 이 코감기를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비염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코 막힘으로 괴로워한다면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주고, 코감기에 좋은 생강차나 파뿌리 차조기잎차 등의 한방차를 달여 마시게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2주 이상 코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이는 이미 비염으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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