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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무릎에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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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9-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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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가 관절염을 앓는지 얼마나 지나야 자녀도 알게 될까. 힘찬병원이 인공관절수술을 한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반수 이상의 자녀가 1년 후에야 발병 사실을 안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 드신 부모님 중에는 관절염을 노화증상의 하나로 여기며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 한번 보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부모님은 아파도 ‘괜찮다’라고 넘어가기 일쑤다. 특히 요즘은 떨어져 사는 자녀가 많아 부모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길 기회가 적다. 그러나 관절염은 가볍게 넘길만한 질환이 아니다. 통증으로 활동범위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통증 때문에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부모님 관절염, 조금만 살피면 쉽게 발견

관절염은 60대 이상 노인 10명 중 8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부모가 자신의 관절질환을 내색하지 않더라도 자녀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확인할 수 있다. 다가오는 추석연휴에는 부모님 행동에 관심을 갖고 관절건강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다.

우선 앉았다 일어날 때 책상이나 선반을 잡고 일어나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이동속도가 느려진 경우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 때문에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내고, 집안에서 이동할 때 앉은 채로 다니거나 기어서 다니는 일이 잦아진다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자주 깨거나, 다리를 온전히 펴거나 구부리지 못하는 경우, 무릎에서 ‘뚜두둑’ 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는 것 역시 관절염 증상의 하나다. 외견상으로도 예전과 달리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졌다든지, 계단을 겁내면서 외출을 꺼리고 움직이기 싫어한다면 속히 가까운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환자 문진과 신체검사, 혈액검사, X선 검사, MRI 검사 등으로 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다.

관절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

관절염 초기라면 간단한 보존적 치료로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 반면 치료시기를 놓치면 무릎연골 손상으로 보행 시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붓고 변형되어 다리가 휘어지기까지도 한다. 최근에는 치료기술의 발달로 관절염 증상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 연골이식술, 변형 교정술, 인공관절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무릎 연골 중 일부만 닳은 경우라면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바꾸어주는 부분치환술(반치환술)을 적용하게 된다. 부분치환술은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기 때문에 무릎이 일반인 수준까지 구부러지고, 수술시간이나 회복기간 등도 빠르다. 단, 절개부위가 좁아 수술 테크닉이 까다롭고 정밀한 시술이 필요하다.

과거 80대 이상의 노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요즘엔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더라도 내과협진체제를 통해 수술 전후 감염예방처치 등을 철저히 하면 걱정 없이 인공관절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합병증에 대비해 정형외과 전문의와 내과 전문의가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강남 힘찬병원 조기현 주임과장은 “관절염은 생활불편이 심한 질환인 만큼 가족들의 관심 확대로 조기인지와 조기치료를 해야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면서 “초기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치료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고 노년생활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이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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