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증후군’에 무너진 수면리듬 방치하면 공부와 성장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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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8-26 13:18본문
“엄마 졸려서 학교 가기 싫어요~”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개학을 하면서 두 달여 간의 여름방학을 즐기던 학생들이 학교에 가게 되었다. 이로 인해 부모들은 아이들과 또 다른 전쟁을 펼치고 있다. 바로, 아이들이 방학 동안 늦잠 자던 버릇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무척 힘들어하고, 심한 경우 등교거부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최아영(37세)씨의 아들도 방학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생겨 등교를 시작하고부터 아침마다 부쩍 짜증이 늘었다.
휴일과 방학 중 무너지는 수면리듬
학기 중에는 부모들이 다음날 아이들의 등교 때문에라도 일정한 시각에 일찍 아이들을 잠자리에 들게 한다. 하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학기 중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던 수면패턴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패턴으로 180도 변하게 된다.‘내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늦게 자도 된다’는 생각에 게임과 TV시청 등으로 평소 때보다 훨씬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다음날 늦잠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휴일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렇던 아이들이 개학을 하게 되어 다시 예전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패턴으로 돌아가려 해도 이미 익숙해진 수면패턴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아침마다 부모와 실랑이 끝에 일어나서 등교를 하더라도, 전날 늦게 잠들어서 학교에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졸고 있는 등 방학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잠을 자야 키도 쑥, 성적도 쑥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이 갑작스럽게 변하게 되면 이에 적응하지 못해 피로감이나 수면부족 현상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한창 성장할 시기인 어린이나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수면이 부족하면 성인보다 더 큰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평균키가 크다고 하지만 잠을 제대로 자지 않는다면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들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가 건강해진다’고 한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 한가지, 수면부족의 악영향은 바로 학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바로 전날 밤을 새며 암기한 지식이 막상 시험시간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되면 뇌의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 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다치는 일이 잦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이들의 나쁜 수면습관은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심장병과 호흡기 질환,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쾌한 아침을 위한 노력
1. 늘 같은 시간에 기상하라. 수면에 있어 가장 좋은 습관은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체내의 수면 각성시계를 안정시키고 안정된 수면리듬을 위해서는 휴일이나 방학 때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수면이 부족하다 느껴지면 30분 이내의 낮잠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2. 잠자기 전에는 먹고 마시는 것을 피하라. 잠자는 동안 우리 몸도 휴식을 취한다. 위장도 마찬가지다. 잠자기 전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장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자율신경계와 심장도 쉬지 못하게 한다. 잠자기 최소 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삼가고, 특히 자극적인 음식은 멀리해야 한다.
3. 잘 때는 TV를 꺼라. 사람들 중에는 TV를 틀고 잠자리에 들어야 잠이 잘 온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 TV나 라디오의 소음은 사람들의 청각을 자극하여 뇌를 깨우고 결국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4. 카페인과 니코틴을 피하라. 카페인과 니코틴은 우리의 뇌를 자극하여 각성상태를 유지하게 하므로, 숙면을 원한다면 잠들기 전 반드시 멀리해야 할 것들이다. 특히 담배에 든 니코틴은 호흡기를 자극하여 더욱 잠을 방해한다.
도움말:자미원 한의원 허정원 원장 이명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