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세요! 서민의 꿈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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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8-30 09:16본문
창업은 요즘 서민들의 꿈이다. 하지만 창업 준비 과정에는 큰 장애물이 있다.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만큼 자기 자본으로 창업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부는 서민들의 오랜 꿈을 이뤄주기 위한 다양한 창업자금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체장애 3급인 한수희 씨는 장애인 영업장소 전대 지원의 혜택을 받아 평생의 소원인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게 됐다. |
“20년 만에 제 꿈을 이뤘어요.”
지체장애 3급 한수희(43)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어릴 적 걸린 열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쓰지 못해 걷는 일이 쉽지 않지만 대신 자유로운 두 손으로 음악여행을 떠난다. 아홉 살 때부터 배운 피아노는 그의 인생의 전부. 학부 전공으로 전문교육을 받았을 정도로 그는 피아노에 인생을 걸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꿈은 멀어져갔다.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한다면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꿈결처럼 흩어졌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탓에 그는 사무보조, 전화상담 등 다양한 일을 해왔다. 하지만 불편한 몸이 늘 문제였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치 않은 시선과 체력적인 한계로 일을 그만둬야 했다. ‘이대로 살아야 하나’ 좌절했던 그에게 뜻밖의 희소식이 들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그에게 피아노 학원을 차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한 것이다.
창업은 개인 능력과 경제력 키울 수 있는 디딤판
한 씨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준 것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창업자 대상 영업장소 전대 지원금제도.
한 씨는 거주지 인근 상가에 작은 가게를 얻었다. 전세금은 무려 1억원. 그러나 이렇게 큰 액수를 한 번에 지원받았다. 대신 연 1퍼센트에 해당하는 연간 전대료 5백만원을 선납했다.
2008년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아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게 된 그는 “이런 제도가 없었다면 평생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스무 명의 아이에게 피아노로 만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민에게 창업은 희망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는 창업이야말로 개인의 능력과 경제력을 키울 수 있는 디딤판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창업은 고용 창출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발생시켜 국가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토록 서민들이 바라는 창업은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철저한 준비 과정과 지원금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현재 창업 성공 비율은 10퍼센트에 불과하고, 창업의 가장 큰 애로점으로 창업지원금 마련이 꼽히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서민의 기를 살리고 그들이 꿈을 이루도록 창업자금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미소금융을 통해 창업자금 지원 및 창업 컨설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자영업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창업자금 지원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생계형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희망드림 창업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과거 고용보험 피보험자였던 장기실업자(구직등록 후 6개월 이상 실업 상태)와 실직여성가장, 실직고령자(55세 이상·구직등록 후 실업상태) 중 담보나 보증여력이 없는 가구주다. 공단 측은 이들이 최고 7천만원 범위 내의 점포를 임차해 연 3퍼센트 저리로 최장 6년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총 74억원 규모로 1차(2월 16일~3월 5일), 2차(7월 12~30일)에 걸쳐 대상자를 모집했으며 근로복지공단 지역본부에서 최종 심사해 선발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 1588-0075 kcomwel.or.kr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창업을 하려는 장애인에게 경제적 자립기반 마련을 돕는 자영업창업자금 융자와 영업장소 전대 지원제도를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먼저 자영업창업자금 융자를 희망하는 장애인이라면 1인당 5천만원까지 연리 3퍼센트, 2년 거치, 5년 분할상환조건으로 시설·장비 구입비, 임차보증금 등 창업 소요비용을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장애인 창업자가 전세권 설정이 가능한 영업장소를 제시할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영업장소 임차보증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기간은 1년이지만 5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전세금 연 2퍼센트에 해당하는 전대료를 월납하거나 연 1퍼센트에 해당하는 연간 전대료를 선납해야 한다. 자영업창업자금 융자와 중복해서 혜택을 받을 수는 없다. 올해 6월 말 수혜자를 선정했으며 내년도 사업부터는 중소기업청 일자리 지원사업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말 새로 공지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 1588-1519 kead.or.kr
중소기업청은 올해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 지원자금으로 3천억원을 마련했다. 나들가게 육성자금, 우선지원자금, 동절기 지원자금 등이다. 자금 대출은 공공자금 관리기금 금리 인하에 따라 연 4.5퍼센트의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한도는 업체당 최고 5천만원 이내, 상환 기간은 거치기간 1년을 포함해 5년 이내다.
우선지원자금의 경우 중소기업청장이 정한 창업 관련 컨설팅 교육과정을 이수한 소상공인만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나들가게지원금 외에 나머지 자금은 소진된 상태다. 내년 초 중소기업청이 발표하는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자금 지원계획에 따라 각 지역 소상공인지원센터에 문의해서 신청해야 한다. 중소기업청 ☎ 1357 smba.go.kr
미소금융을 통해 창업지원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도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 단체와 손잡고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출범한 서울시 희망드림뱅크. 올해 4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서울시는 지난 2월 사회연대은행, 신나는 조합 등 사업 수행기관을 선정해 수행기관별로 대출 신청 접수를 개시했다. 경기 과천시 희망금융 창업지원사업과 서울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사업은 사회연대은행이 맡아 진행하며 현재 수시 접수 중이다. 사회연대은행 ☎ 02-2274-9637 bss.or.kr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