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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민들 ‘내 사랑 M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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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8-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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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휴, 시청까지 언제 가?”
“M버스 몰라? 좌석제에다 급행이라 빠르고 편해. 금방이야.”

12일 오전 7시 30분,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부근. 버스전용차로로 푸른색의 광역급행버스(Metropolitan Bus·일명 M버스)가 꼬리를 물고 서 있는 승용차를 비웃듯 바람을 가르며 지난다.

분당신도시~서울시청간 M4102 버스는 출근시간에 6∼10분 간격으로 배차되지만 버스엔 빈 자리가 없다. 버스 안에서 만난 임수재(35) 씨는 “출근시간에는 미금역에서 좌석이 다 차 버스를 타려고 거슬러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7시 25분께 판교나들목을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오른 버스는 30분 만에 남산1호터널을 지나 서울 중앙극장(백병원 앞) 정류소에 도착했다.

시민의 발로 자리잡은 광역급행버스

분당, 일산, 용인 등 경기권 신도시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예전에는 매일 교통수단으로 고민했지만 이젠 아니다. M버스가 운행한 뒤 생겨난 변화다.

서울 외곽 신도시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탄생한 광역급행버스가 10일로 돌을 맞았다.

1년간 시범운행 성격으로 운용된 광역급행버스는 정시성과 편리함을 앞세워, 다른 교통수단을 대체하는 ‘시민의 발’로 자리잡았다.

빠르고 입석없고…여성전용좌석도 갖춰

광역급행버스는 입석이 없다. 버스 앞 유리창에 ‘좌석 ○석’의 전광판이 있는데, 좌석이 없으면 ‘좌석없음’으로 표시되고 승객을 싣지 않는다.

일반 버스보다 좌석수가 적어(39석) 좌석 간격이 길고, 폭도 넓어 안락하다. 여성 승객을 위한 여성전용 좌석도 있다.

분당에서 광역급행버스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수현(28·여) 씨는 “아무래도 보통 자리보다는 여성전용 좌석에 앉으면 신경쓸 일이 적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전용 좌석을 갖춰 일반 버스에 비해 더욱 안락한 광역급행버스
여성 전용 좌석을 갖춰 일반 버스에 비해 더욱 안락한 광역급행버스.

정류장도 최대 10개를 넘지 않아 빠르다. 일산신도시~서울역간 M7106 노선은 대화역, 주엽역, 마두역 등 일산신도시 주요 지점을 제외하곤 광화문까지 논스톱(Non-Stop)이다. 승용차로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대화역~서울시청 구간도 M버스는 50분이면 닿는다. 출근 시간을 40분 가량 아낄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로 달리는 분당, 용인, 동탄행 광역급행버스는 신도시에서 도심 및 강남까지 40분 안팎에 주파해 인기가 높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이준혁(36) 씨는 “M버스가 생기고 나서는 차를 두고 빠르고 편한 버스를 타고 다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광역급행버스는 늦은 회식도 문제 없다. 서울역, 강남역을 기준으로 버스는 자정까지 운행된다. 강남이 직장인 김희진(38·인천 연수구) 씨는 “웬만한 늦은 시간에도 M버스가 다녀 편하게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으로 광역급행버스의 이용객은 지난해 운행 초기 8228명(1일 기준)에서 올해 2만3700여 명으로 급증했다. 국토부 설문 결과 승객의 선호도도 ‘매우만족’ 20.6%, ‘만족’ 52.0%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민들은 ‘통행시간 절약’(59.7%), ‘앉아서 가서’(27.0%)의 이유로 광역급행버스를 선호했다.

10월 부터 10개 노선으로 확대

광역급행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는 “우리 동네에도 광역급행버스 노선을 만들어달라”는 건의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5개인 광역급행버스 노선은 오는 10월 10개로 확대된다.(이미지=국토해양부)
광역급행버스 노선은 오는 10월 10개로 확대된다.(이미지=국토해양부)
국토해양부는 이달 중 사업자 선정을 완료해 10월 중 광역급행버스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선이 확대되면 M버스는 현재 일산, 분당, 용인, 동탄, 송도(인천), 남양주 등 5곳에서 파주, 안산, 인천, 양주, 수원 등 10곳에 다니게 된다. 현재 평균 15분 안팎인 배차 간격도 10분 안팎으로 단축돼 시민의 버스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듯 하다. 광역급행버스 요금은 출범당시 2000원으로 책정됐지만 물가 및 시범운행기간인 점을 감안해 광역버스와 같은 1700원을 받았기 때문. 그래도 빠르고 안락하다는 장점은 기존 버스에 비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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