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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뻗으면 큰 힘이 되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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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9-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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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소(强小)기업은 작지만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또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업체다.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 대열에 합류한 유통·물류 벤처기업 유한D&S,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자동제세동기를 개발한 씨유메디칼시스템은 아이디어와 기술로 우뚝 선 강소기업이다.

유통 불모지 제주도에서 창립 7년 만에 연매출 1백억원이 넘는 도매유통 및 물류 회사로 성장한 유한D&S의 성공 뒤에는 이순섭(50) 사장의 역발상이 숨어 있었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지만 물류에서는 산간도서로 분류돼 물건을 보내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또 24시간 배송시대지만 제주도는 예외였다. 유한킴벌리에서 영업본부장을 지낸 이 사장은 여기에 착안해 기회를 찾아냈다.

“일반적으로 배를 이용하면 느려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연착도 없고 안전하며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배야말로 최적의 운송수단입니다.”

유한D&S는 선박 운송을 근간으로 뭍에서 제주도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일관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고객이 발주하면 서울의 판매처에서 육로를 통해 전남 완도나 진도 등 제주행 화물선이 뜨는 항만으로 오후 5시까지 물건이 들어온다. 배에 올린 화물은 다음 날 아침 7시에 제주항에 도착한다. 이 회사 직원들은 물건을 지역별로 분류해 배송차량에 싣고, 아무리 멀어도 오전 11시까지는 배송을 완료한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유한D&S는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네슬레코리아 등 대형 생활용품 기업의 제주도내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 되기.' 틈새에서 기회를 찾은 유한D&S의 전략적 목표다. 전원 정규직인 직원들은 매출 1천억원의 회사를 위해 함께할 사람들이다.

유한D&S는 ‘사회적 기여’라는 기업 의무에도 충실하다. 비정규직이 사회문제가 된 요즘 이 회사는 70명 전 직원이 모두 정규직이다. 고용의 유연성이 필요한 유통사업에서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것은 돋보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예비조를 운영해 직원들이 돌아가며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충분한 휴식과 충전이 이뤄져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는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게 이 사장의 믿음이다.

“똑똑한 사람이 항상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큰 성과는 대접받는 사람이 냅니다. 저는 직원들을 통해 보았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유한D&S는 유통, 가공, 제조, 물류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단순히 물건만 전달하던 이전의 유통과 달리 원재료를 가공해 전달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산 의류를 유통할 때 기본적인 형태로 수입된 제품을 단추 등 액세서리를 달고 다림질을 해서 백화점 등 매장에 납품하는 것이다.

또 현재 구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외국에서 제주항으로 들어온 물건을 기존 프로세스를 역으로 활용해 육지로 배송하는 것이다.

남들은 제주도이기에 안 된다고 했지만 제주도이기에 가능하다고 본 유한D&S의 역발상과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심장질환에는 조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심장은 5분만 뛰지 않아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불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자동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의 보급이다.

우리나라에도 공공장소와 사업장 등에 자동제세동기를 비치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음성지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들 제품은 씨유메디칼시스템이 개발한 것이다.

씨유메디칼시스템은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6번째로 자동제세동기를 개발한 첨단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기술력 하나로 세계 9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2백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2001년 창업하기 전 20년간 의료기기 회사에서 일해온 나학록(47) 사장이 제세동기를 개발하게 된 것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장비라는 점과 국산 장비가 없음에도 누구도 국산화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족한 자금, 까다로운 인증 절차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 모든 것을 기술력 하나로 극복했다. 자동제세동기 ‘CU-ER1’은 2007년 일본 후생성(JFDA)의 승인을 받았고, 2008년에는 보급형 자동제세동기 ‘i-PAD’가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유럽연합(EU)의 품질인증인 CE마크를 획득한 제품도 7개나 된다.
이 회사는 자동제세동기를 전량 수입에 의존함으로써 발생하는 고비용 시장구조, 애프터서비스 문제 등을 개선하고 국민들이 손쉽게 장치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씨유메디컬시스템은 앞으로 더 간편하고 다양한 제품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심장질환자들이 휴대할 수 있는 일회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정보기술(IT)과 접목해 공공장소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119에 자동 연결하는 시스템도 연구하고 있다.

나 사장은 “의료기기는 첨단 기술 분야지만 핵심은 사람”이라며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식지 않게 하는 것이 사장이 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 실천으로 2004년 유상증자를 하면서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었다. 또 기숙사, 통근버스, 학비 지원, 해외 연수, 무료 식당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나 사장은 ‘다 함께 잘 먹고 잘살자’는 말을 자주 한다. 씨유메디칼시스템을 통해 직원, 회사가 자리잡고 있는 강원 원주지역, 나아가 대한민국이 발전하길 바라는 그의 경영철학을 담은 것이다.

이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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