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의 축, 소상공인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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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8-12 08:14본문
대한민국 경제의 부지런한 일꾼은 소상공인이다. 서민경제를 대표하는 이들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정부의 전폭적 지지와 지원 아래 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들을 지원해온 정부의 노력을 살폈다.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후문에 자리한 찜닭가게 ‘왕추’는 손님들로 늘 문전성시다. 10년 전 구석진 골목에서 20평 규모로 시작한 이 가게는 최근 50평이 넘는 곳으로 이전했고 예전보다 3배 많은 매상을 올리고 있다. 성공 비결은 보통 찜닭집과는 다른 차별성 때문. 포장 주문 때는 가격의 10퍼센트, 비나 눈이 올 경우 주문하면 20퍼센트를 할인해준다. 또 홈페이지를 운영해 인터넷 주문으로도 찜닭을 판매하고 ‘언저(닭튀김이나 튀긴 떡사리를 올린 찜닭)’ ‘들고(집에서 조리해서 먹는 찜닭)’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해 손님들이 좋아하는 인기 메뉴를 만들었다.
주인 지영조(46) 씨는 이 모든 것을 혼자 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공을 창업 및 운영과정에서부터 애로사항까지 꼼꼼히 살펴준 대구 소상공인지원센터에 돌린다. 그는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가게를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운 점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었다”며 “예비창업자나 중견 소상공인이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마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신의 사업을 좀 더 내실 있게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씨와 같은 소상공인은 현재 2백67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소상공인은 상시종업원 10인 미만의 제조업, 5인 미만의 서비스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쉽게 말해 우리 주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와 영세 제조업체들을 말한다. 현재 국내 사업자 수의 88퍼센트가 소상공인으로, 중소기업 운영자도 소상공인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다수 소상공인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부는 서민경제의 중추인 소상공인의 경제위기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각적인 제도와 방침을 마련해 지원해왔다. 그 결과 소상공인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전망(BSI)’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최저치인 38.7을 기록한 이후 17개월 만인 올해 6월 87.5를 나타내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체감경기가 회복돼도 여전히 BSI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은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소상공인 일자리 특례보증 제도
일자리 창출 위해 3천억원 지원
소상공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3천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말보다 상시 근로자 수가 1명 이상 증가하거나 수출 실적이 있는 소상공인, 1인 창조기업 등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의 범위는 제조업은 10인 이하,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5인 이하다.
일반 보증부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이번 특례보증대출을 이용하려면 농협중앙회 등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신청하면 된다. 보증료는 1퍼센트 이내이며, 금리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되 최초 시행 시 금리는 연 5∼6퍼센트대다. 업체당 5천만원이 최대한도다.
중소기업청 기업금융과 042-481-4385/ 지역신용보증재단 1588-7365
찾아가는 기능장·명장 교육
전액 국비 지원으로 전문기술·지식 전수
전액 국비 지원으로 진행되는 ‘기능장·명장 교육’은 소상공인 가게로 직접 기능장이나 명장이 찾아가 각종 전문기술이나 지식을 전수해준다.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이 교육은 소상공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 교육의 백미는 소수정예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1 대 2 또는 1 대 5로 교육을 실시해 국가에서 인정한 최고 장인들이 각종 전문기술과 지식을 소상공인에게 소상히 알려준다. 교육 분야는 자동차 기술교육, 헤어디자인, 조리기술 전수 등으로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 예일미용전문학교 등 분야별 기능장 및 명장을 보유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 기능장·명장 교육 042-363-7763
소상공인진흥원은 제대로 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성공창업 패키지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은 7월 초 시작한 꽃가게 창업 패키지 교육. |
성공창업 패키지 교육
이론수업·현장실습·사후관리 등 6단계 교육
소상공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창업이다. 그러나 창업을 섣불리 얕보다간 실패의 쓴맛을 보기 쉽다. 정부는 창업 실패를 막고 견실한 소상공인으로 자리 잡도록 2006년부터 성공창업 패키지 교육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소상공인진흥원은 창업적성진단, 이론교육, 현장실습, 사업계획서 작성, 자금지원, 사후관리 등 6단계로 구분해 총 80시간에 걸쳐 가르친다. 또한 교육 수료자에게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성공창업 패키지 교육은 실전 중심 집중교육과 유망 분야 창업교육을 중점적으로 다뤄 예비창업자들이 견실한 소상공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 소상공인교육 042-363-7751
중소기업 기술개발자금
자금 지원으로 중소기업 자생력 키워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부분은 기술개발력이 뛰어나 해외에서 잦은 러브콜을 받는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늘 고민하는 부분은 자금난이다. 기술력이 있어도 이를 개발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987년 설립된 중소기업 세화전자도 비슷한 고민에 시달렸다.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 개발을 하고 싶었지만 제품 개발에만 4억원이 소요됐던 것. 다행히 개발만 되면 구매하겠다는 구매처가 나타났고 여기에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자금 2억8천만원을 지원받아 어렵게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청은 기술혁신개발사업,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중소기업 서비스연구개발 등 기술 경쟁력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기술개발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살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기술개발과 042-481-4444/ 대·중소기업협력재단 02-368-8744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