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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를 판단하는 7가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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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6-28 07:51

본문

1.

학교에서 ‘공포의 힘녀’로 통하는 교사 김정선(가명, 47세)씨.

올해로 22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그녀는 엄격한 교육 방식 때문에 학생들에게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런 별명이 붙게 된 또 다른 큰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김씨의 남자처럼 울퉁불퉁한 다리 때문. 장딴지 부근에 툭 튀어 나온 여러 가닥의 힘줄과 무릎 뒤의 새파란 핏줄은 김씨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그녀의 다리가 늘 그래왔던 것은 아니다. 약 5년 전부터 울긋불긋 파랗고 빨간 핏줄이 허벅지로 몇 가닥 비치더니 종국엔 무릎과 장딴지에 걸쳐 굵고 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남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손등 위로 울룩불룩 파랗게 솟은 힘줄. 그러나 김씨는 요즘 힘녀라는 별명과 달리 아이들의 놀림에도 하나하나 응대하기 힘들만큼 다리가 무겁고 피로감이 빨리오며, 다리가 붓고 저리거나, 어떤 날은 다리에 쥐가 나 잠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맞다. 김정선씨는 현재 ‘하지정맥류’라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정맥 안쪽의 판막이 망가져 피가 거꾸로 흐르게 되면서 발생하는 혈관질환인 하지정맥류는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교사들의 경우 수업 시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장시간 서있다 보니 다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고이게 되고, 이때 다리에 모인 혈액이 잘 순환 되지 않으면서 다리 혈관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리를 올리고 쉬거나 마사지를 하는 등 일시적인 방법을 통해 통증을 해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그냥 방치하거나 오히려 반대로 몸의 단순한 피로로 여겨 반신욕, 찜질 등으로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정맥류 전문클리닉 대전삼성흉부외과 박승준 차대원 원장은 “만약 하지정맥류를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여 점차 병이 진행되면 튀어나온 혈관이 굵어지고 범위도 넓어지게 되며 발목 부위가 붓거나 피부에 염증과 함께 피부색이 멍든 것처럼 변한다.”며 “결국에는 습진, 피부 착색 등 2차적 피부변화와 정맥염, 피부궤양, 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병원을 찾기 전 스스로 하지정맥류를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첫째, 하지정맥류 환자는 혈액순환장애가 있어서 정상인에 비해 몸 속 노폐물이 씻겨 나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리가 무겁고 자주 붓는다.

둘째, 조금만 걸어도(약 10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진다.

셋째, 다리에 남보다 혈관이 많으며 거미줄 모양이다. 이는 체질적으로 정상적일수도 있으나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넷째, 다리 혈관이 유난히 붉거나 푸르고 남들보다 튀어나와 있다. 이도 정맥류와 관계없이 튀어나온 경우도 있으나 혈관이 튀어나온 사람들의 60%는 정맥류일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다리 혈관이 꼬불꼬불하다. 이것은 하지정맥류를 의심할만한 굉장히 중요한 단서다. 정맥은 보통 직선이므로 라면발처럼 꼬불꼬불한 혈관이 보인다면 정맥압이 많이 높아져 있거나 판막이 망가져 피가 많이 고여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여섯째,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다리가 아주 편해진다. 누구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난히 심한 경우에는 다리에 쏠린 피를 순환할 수 있게 해 주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곱째, 다리에 피부병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특히 1~2년씩 지속되는 피부병은 혈관에 문제가 있는 것.

이렇게 7개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당신은 하지정맥류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단, 진짜로 하지정맥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병원이다. 섣부른 판단으로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방치하지 말고 흉부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도움말 : 삼성흉부외과

이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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