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장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냉방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0-07-07 10:51본문
요즘 후덥지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에어컨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무직 근무 직장인들은 좋든 싫든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어야 하고, 중앙 가동식 냉방으로 원하는 대로 온도를 임의 조절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여름철 직장인 5명 중 2명은 냉방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 그 피해가 크다. 올 여름 냉방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건강한 여름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왜 냉방병에 걸릴까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용어가 아니라 에어컨 같은 냉방기 사용으로 인해 바깥 온도와 실내 온도 차이가 커지게 됨으로써 급격한 온도 변화에 체내 자율신경이 일시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냉방병의 증상에는 피로, 권태감, 두통, 어지럼증, 흉부 압박감, 소화불량, 요통 등이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불순이 오기도 한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밀폐된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들은 피부 트러블, 각막염, 알레르기성 비염, 편도선염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는 환기 부족으로 인해 건물 안의 유해물질이 축적되고 습도가 지나치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냉방병에 더 취약
냉방병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 중에는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들이 냉방병을 더욱 호소하는 것은 아무래도 남자보다 복잡한 생리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옷차림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무실 온도는 여름철에도 양복에 넥타이를 매야 하는 남자 직원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짧은 치마, 민소매 등의 신체 노출부위가 많은 옷을 입고 근무하는 여성들은 체온 유지가 어려워 더 쉽게 냉방병에 걸리는 것이다. 게다가 냉방병으로 인한 냉증이 지속되면 손발저림과 생리불순이 심해지고 나아가 여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에어컨의 찬 공기가 피부에 닿게 되면 에어컨 속 오염 물질과 세균이 피부에 들러붙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냉방기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부와의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온도조절을 한다. 뿐만 아니라 세균번식이 되기 쉬운 에어컨 필터는 가급적 2주에 한번씩 교체해 주도록 하며,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주도록 한다. 개인적으로는 에어컨의 찬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체온 보호를 할 수 있는 가디건이나 목을 보호할 수 있는 스카프를 준비해 가볍게 덧입어주는 것도 좋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민감한 여성의 몸을 냉방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신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핫팩이나 무릎 담요 등을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하도록 한다. 찬 음료 보다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명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