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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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7-07 11:00본문
최근 많은 여성들이 피임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콘돔 등 피임기구에 대한 사용은 일반화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성관계시 미처 질내 사정 및 피임 기구의 미착용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배란주기 피임기구의 착용에도 불구하고 피임이 되지 않은 사례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성관계 후 즉각적인 조치가 없었던 점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성관계 시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완벽한 피임이겠지만,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어떤 조치가 있을까? 연세마리앤여성의원 이정주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사후피임약’에 대해 알아봤다.
사후피임약, 응급피임약?
사후피임약과 응급사후피임약은 피임 효과를 빠르고, 비교적 높은 확률의 결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응급조치’의 수단이므로 가급적 빨리 복용해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관계 후 24시간 내에 복용하며, 늦더라도 72시간 안에는 복용해야 피임이 가능하다.
24시간 안에 복용한 경우 약 95% ▲ 25~48시간 사이는 85% ▲ 49~72시간에는 피임효과가 58%를 나타낸다. 만약 72시간이 초과한 경우라면, 피임의 가능성이 현저히 적어 오히려 복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러한 응급피임약은 산부인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며, 약의 종류에 따라 12시간 간격으로 1, 2정을 복용한다.
피임약, 부작용은 없을까?
응급피임약은 많은 량의 호르몬제로 배란을 방해하거나 수정란의 착상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피임을 가져오게 된다. 일각에서는 응급피임약을 자주 복용하면 불임, 혹은 장애아 출산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이는 근거가 없다. 호르몬 성분은 몸에 축적되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PDR(Physician’s Desk Reference) 자료에서는 ‘응급피임약 성분이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나타나 있다.
하지만 잦은 복용은 역시 좋지 않다. 산부인과 전문의 이정주 원장은 “응급피임약의 습관적인 복용은 내성을 만들어 피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더불어 호르몬 체계가 교란돼 생기 주기의 변화를 줄 수 있어 잦은 복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명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