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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한 장마철 도래…여성 질염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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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6-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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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온다습한 날씨에 세균 감염·피부병 발병률 ↑…통풍 잘되는 속옷입고 청결한 생활 유지


- 질염은 조기 치료 중요…방치할 경우 만성화 되어 자주 재발

이번주 기상청 예고에 따르면 올 장마는 예년보다 2~5일 이른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장마기간에는 온도가 높아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높은 습도로 인해 인체에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능이 저하돼 몸의 균형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듯 신체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감염으로 인한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되는데, 여성들의 경우 곰팡이균으로 인한 생식기 감염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람의 몸이 건강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온도는 20도 전후, 습도는 30~40%이다. 그러나 장마철에는 온도의 변화 폭이 크고, 습도도 최고 90%에 이르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고온다습한 날씨는 곰팡이 균이나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세균 감염이나 피부병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여성들 가운데 장마 기간에 생식기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며, “이는 곰팡이균 작용에 따른 칸디다 질염이나 외음부에 발생한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칸디다 질염은 ‘칸디다 알비칸스’라고 하는 곰팡이 균이 질이나 외음부에 번식해 일어나는 질염이다. 보통 생리 중이거나 생리 끝에 자주 발생하는데,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축축하고 습한 환경이 지속될 때 곰팡이균이 번식하면서 생겨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장마철과 같이 몸이 피곤해지기 쉽고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나기 쉬우며, 성인 여성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어린 여자 아이들이나 할머니들에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흰색의 걸쭉한 냉과 심한 가려움증, 통증 등이다. 냉의 형태는 비지 또는 두부를 으깬 것 또는 치즈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 칸디다 질염의 원인균은 살이 접히고 습한 부위, 즉 질이나 사타구니 사이에 주로 기생하기 때문에 발병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한 위생 상태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통풍이 잘 되는 치마와 순면 팬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나일론으로 된 레이스 팬티는 흡수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곰팡이성 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빨래를 할 때도 가급적이면 속옷은 따로 빨고 가끔은 삶아 빠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성관계 전후나 생리 후 항상 청결한 상태로 유지시켜야 한다.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비누나 질 세정제 등으로 너무 심하게 씻다 보면 오히려 질 내 정상 보호균 층을 파괴해 오히려 질염에 더 취약해 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영모 원장은 “질염은 여성들이 흔히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만약 외음부가 가렵고 질 분비물이 늘어나며,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바로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이때에는 즉시 가까운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참고 견디면 나아지려니 하고 시간을 보내게 되면, 증상은 더 심해지고, 치료 시기도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질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초기인 경우 병원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면 대부분 1주일 정도 내에 완치된다. 하지만 질염을 그냥 방치할 경우 만성화 되어 자주 재발할 우려가 높다”고 조언했다.

이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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