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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산만한 우리 아이, 콧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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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6-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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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성찬(7세)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차민정(35세)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유치원의 선생님으로부터 성찬이가 수업시간 집중을 못하고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민정씨도 처음에는 아이의 성격 탓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야단을 쳐도 아이가 자꾸만 산만하게 행동하고 특히 자꾸 코딱지를 파고 킁킁거리면서 코 막혀 하고 코를 비비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성찬이의 산만함은 바로 비염 때문에 코가 답답하고 간지러워 생긴 것이라는 말을 듣고 민정씨는 그 동안 아이만 탓했던 것이 미안해졌다.

코는 두뇌의 숨길

코의 대표적인 기능은 바로 호흡을 통해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전달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신체 중 뇌는 그 무게가 체중의 2%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기관이지만, 산소 소비량은 전신의 약 25%를 차지한다. 학업을 위해 뇌를 활발히 사용하는 순간에는 산소 소비량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만약 뇌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산소 공급이 10∼15분 중단될 경우 뇌신경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그만큼 뇌는 원활한 산소 공급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기관이며, 코에 문제가 생길 경우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방해를 받는 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비염은 건강, 성격, 학업 모두에 악영향

아이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 같은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한창 뛰어 놀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비염으로 인해 콧물, 코 막힘 증상에 힘들어 하다 보면,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행동 패턴을 보이게 된다. 공부를 하거나 밥을 먹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간질거리고 답답한 코 때문에 손이 자꾸만 코로 가게 되고, 이런 모습이 옆에서 보기에 차분하지 못하고 산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비염은 이런 행동뿐만 아니라 건강과 성격, 학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가 코가 답답하다 보면 자꾸 짜증을 내게 되고 식욕부진, 수면장애, 스트레스 등의 증상이 연계되어 나타나면서 아이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니 학업 성취도 또한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비염 전문 클리닉 코모코한의원 소순필 원장은 “비염을 단순히 코 질환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아이의 학습능력은 물론 성격, 성장까지 좌우하는 질환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아이들의 학업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기를 강요하는 것보다는 틈틈이 책상을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공부방의 환기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가습기를 사용하여 코가 숨쉬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치료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비염치료와 더불어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을 통해 학교 및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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