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기 정부 지원 100% 활용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0-05-20 20:14본문
올해 정부의 핵심 정책은 일자리 지원이다. 그중에서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업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취업지원 제도를 마련해 일자리 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XML:NAMESPACE PREFIX = O />
보조교사 자격증을 가진 지체장애 5급 박경미(가명·46) 씨는 지난 4월 방과 후 공예강사로 취업했다. 박 씨는 “그동안 장애와 나이 때문에 보조교사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생산직만 알선받았는데, 이번 취업으로 꿈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여성 중증 장애인이 방과 후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인천시교육청이 현대공예인협회,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여성 장애인을 공예강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컬러클레이, 스텐실 등 12가지 토털공예과정을 이수하면 방과 후 공예강사로 취업을 알선한다.
방과 후 공예강사는 공예라는 정서적 측면과 유연한 시간 활용 측면에서 투석이 필요한 신장 장애인, 호흡기 장애인 등 특정 유형의 중증 여성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호흡기, 정신, 시각, 뇌병변 장애 등 중증 장애인을 포함한 11명의 여성 장애인 공예강사가 배출돼 인천 지역 25개 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강사를 채용한 학교에서도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 장춘식 지사장은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방과 후 강사가 여성 장애인들의 평생 일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성구(가명·44) 씨는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희망을 갖게 됐다. 오랫동안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애썼으나 번번이 실패했던 최 씨는 지난 3월부터 희망근로 소기업 취업지원 사업을 통해 BK전자에서 일하고 있다. 4개월 후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최 씨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기분이라며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PCB 설계조립 중소기업인 BK전자 유병기 대표는 “매일 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소기업 취업지원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소개받고 지자체에서 임금의 절반을 지원받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소기업 취업지원 사업은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희망근로 인력을 취업시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임금을 분담하고, 희망근로가 끝난 뒤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면 지방자치단체가 2개월 이상 기업에 추가 지원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 구직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고, 소기업은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기업 취업지원 사업의 올해 목표 취업자는 3천5백명. 4월 20일까지 1천7백69명이 취업했다.
행정안전부 정창섭 제1차관은 “일자리 창출이 국정 최대 과제인 만큼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생활안정뿐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민희(가명·33) 씨는 지난해 마산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회계사무원으로 취업했다. 결혼 전 은행, 학교 서무과, 마트 경리파트 등에서 일했지만 결혼 후에는 살림만 해왔던 조 씨는 남편의 갑작스런 뇌종양 수술과 유치원생인 딸의 희귀병 진단을 받은 후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조 씨는 딸이 유치원에 가는 8시 이후에 출근할 수 있게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원했다.
조건에 맞는 직장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마산여성인력개발센터 상담자는 회사를 소개하고 조 씨가 면접을 볼 때마다 동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왔다. 힘든 가정형편 때문에 수심이 가득했던 조 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밝아졌다. 몸은 힘들어도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정경제의 위기를 겪고 있는 여성, 구직 희망 여성에게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같은 취업지원기관과 연계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 76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3백85개의 맞춤형 직업교육이 운영된다. 직업훈련과정에 참여하는 수강생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밑반찬, 보육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2개월 이상 교육과정에 참여한 여성 가장에게 월 15만원의 생계비가 지급된다. 지난해에는 3백49개 과정에 8천4백23명이 교육을 받았고, 수료생 중 3천7백57명이 취업했다.
경기 안성에서 PC방을 운영하던 김영민(가명·39) 씨는 주변에 경쟁업소가 늘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3월 폐업했다. 네 식구의 가장인 김 씨는 생계에 대한 압박감을 받았지만 재창업도 취업도 쉽지가 않았다. 점점 자신감을 잃어갈 무렵 가족의 권유로 고용지원센터에 갔다가 ‘취업성공 패키지’를 알게 됐다.
“취업성공 패키지 절차 하나하나가 저를 앞으로 한 발씩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심층면담을 통해 재창업을 할지 취업을 할지 심사숙고했고,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제게 어떤 직업이 맞는지 알게 됐습니다.”
PC방을 운영하기 전에 7년 동안 육류 다루는 일을 해왔고 육가공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김 씨는 지난해 10월 취업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 한 달 반 만에 고용지원센터의 소개로 관련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
취업성공 패키지는 최저생계비 1백50퍼센트 이하(4인 가구 기준 월소득 2백4만원 이하) 가구의 18~64세 가구원에 대해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는 프로그램. 상담과 검사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취업지원 계획을 수립한 후 직업훈련이나 창업지원, 단기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근로의욕과 직업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이력서 작성, 면접훈련 등을 실시해 취업 성공률을 높인다.
패키지 참여자가 직업훈련에 참가하면 최대 6개월간 월 20만원의 ‘훈련참여수당’을 지급하고, 취업에 성공하면 최대 1백만원의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한다. 이 사업에는 4월 말까지 6천9백명이 참여했으며 취업지원이 끝난 2천6백90명 중 1천4백7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노정규(가명·49) 씨는 28년간 군에서 복무한 후 전역했으나 군 외에는 직장생활 경험이 전혀 없어 취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디딤돌 일자리’를 통해 5개월간 복지단체에서 경험을 쌓은 후 사회복지 분야의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됐다.
디딤돌 일자리는 직장생활에 기초능력이 부족한 취업 취약계층이 3~5개월의 직장생활 경험을 쌓은 후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것이다.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을 한 후 2주 이상 지나고 상담 결과 당장 취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복지단체, 지역 상공회의소, 보육시설, 학교, 직업훈련기관,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에서 일자리 경험을 쌓도록 한다.
참여 기간에는 월 75만원의 참여수당을 지급하고 집단상담, 단기취업특강, 취업 알선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4월 말까지 3천8백78명이 참여했으며,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구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동부의 잡콜 서비스는 인터넷 접근성이 취약한 정보 소외계층이 전화 한 통화로 간편하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는 서울 지역 8개 직종 일자리에 대해 시범 실시 중이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544-1919로 전화하면 청소원, 경비원, 주방보조원, 음식서비스 종사원, 상점판매원, 신문·우유 등 배달원, 주차관리원, 세차원 등 8개 직종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업체를 바로 전화로 연결해준다.
구인업체는 가까운 고용지원센터나 워크넷을 통해 구인등록을 하면 된다. 잡콜 서비스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19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4월 말까지 1천3백67건의 전화가 왔고, 통화 후 구인업체로 연결하거나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한 경우가 2백66건으로 이용 건수가 점차 늘고 있다.
경기 평택의 한 전자회사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위치해 경비직원을 구하느라 어려움을 겪다가 평택고용지원센터의 알선으로 2명을 채용했다. 두 사람도 교통비 문제로 퇴직을 고려했으나 취업장려수당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고 계속 근무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취업장려수당 제도는 구직자가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 등 ‘빈 일자리’에 고용지원센터(지방자치단체, 민간고용중개기관 포함)의 알선을 받아 취업하는 경우 1인당 최대 1년간 1백80만원의 취업장려수당을 구직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
취업장려수당은 구직자의 취업난과 기업의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하며, 4월 말까지 5천4백78명이 취업장려수당 지급 대상 일자리에 취업했다.
이 밖에도 정부는 직업훈련 기간 중에 생계비를 장기 저리로 대부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환 기간은 3년 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이며 이자는 1퍼센트다. 대부를 받으려면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노동부 장의성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전반적인 취업난 속에서도 취업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취업 애로계층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Tel 1588-1519
여성새로일하기센터 Tel 1544-1199
노동종합상담센터 Tel 1350, 1544-1350
잡콜서비스 Tel 1544-1919
취업 취약계층에 ‘희망리본’ 달아준다
경기 부천에 사는 주미자(가명·51) 씨는 이혼 후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 식당 아르바이트 외에는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데다 중졸 학력이라 구직에 어려움을 겪던 중 주민센터의 소개로 ‘희망리본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일자리 매니저는 주 씨와 상담한 후 자활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곧바로 취업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했다. 직업훈련 과정에서 딸의 간병, 전 남편과의 관계 등으로 중도에 포기할 뻔했으나 일자리 매니저의 지지와 독려로 6주에 걸친 이론, 실기, 실습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주 씨는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자리 매니저의 알선으로 요양보호사 취업에 성공해 5개월째 근무 중이다. 상담부터 취업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주 씨의 직업 만족도나 생활 개선도는 매우 높다. 단순히 취업에만 성공한 게 아니라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희망리본 프로젝트는 맞춤형 직업교육 및 취업 알선과 함께 아이 돌봄, 가족 간병 등 복지 서비스도 연계 지원한다. |
‘희망리본 프로젝트’는 취약계층이 일을 통해 스스로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복지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경기와 부산에서 2천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됐고, 올해 전북과 인천으로 확대되고 참여 인원도 3천2백명으로 늘어났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의 개별적 특성을 반영해 취업교육 및 일자리 알선이 이뤄지며, 동행면접은 물론 성공적인 직장생활 적응을 위한 취업 후 관리도 지속된다. 또한 일을 하고 싶어도 가사나 건강 등의 사정으로 취업이 곤란한 경우에는 돌봄서비스나 건강진단 등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취업 애로요인을 덜어준다.
희망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2월까지 1천22명이 취업하거나 창업했으며 6개월 이상 취업 유지율이 70.5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일자리원스톱센터 정연의 국장은 “저소득층에게 가장 큰 복지는 일자리”라며 “근로와 복지를 연계함으로써 저소득층의 자활 촉진과 경제활동 유지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