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증상 없는 갑상선암, 정기 검진만이 예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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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5-25 13:50본문
최근 들어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암 발병율 1위’를 차지한 갑상선암이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2009년 연말에 발표된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민을 대상으로 2006, 2007년 암 발생률을 산출한 결과 15만 3,237명에서 16만1,920명으로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갑상선암 환자는 남성은 24.5%, 여성은 26%가 늘어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갑상선암 발병율이 증가한 주 요인은 초음파 진단 확대 등으로 발견율이 상승한 것으로 추측된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검진을 받지 않고서는 갑상선암의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갑상선암, 자각 증상이 전혀 없어 더욱 위험
우리 몸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 있는데, 이를 ‘내분비 기관’이라 부른다. 내분비 기관에는 각종 자극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당뇨병에 중요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스테로이드를 분비하는 부신 등이 있다. 갑상선도 내분비 기관 중 하나인데,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암을 총칭하는 것으로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사선 과다 노출이나 유전적 요인이 위험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에 의해 정상적인 세포에 대해 성장을 자극하는 신호가 증가하거나 혹은 성장을 억제하는 신호가 없어지면 성장 조절의 균형이 깨져서 세포 성장이 과속화 되어 종양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특별한 자각 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특이 증상 없이 목 앞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전이가 된 경우일 수 있다. 이런 경우 기도를 압박하거나 기도 내로 암이 침습하여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고, 기도 내로 침습한 경우에는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간혹 10% 정도의 환자에서 통증, 쉰 목소리, 음식물 삼킬 때의 불편한 느낌 등의 증상이 조기에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암, 정기검진이 최선의 예방법
특이 자각 증상이 없는 갑상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정기 검진’이다. 갑상선 이상은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미세침 흡인검사(조직검사)라는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이상 여부를 진단 받을 수 있다. 혈액 체취 후 혈액 내 호르몬 수치를 조사하는 혈액검사는 갑상선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라 할 수 있다. 또한 초음파 검사는 고해상의 초음파 기계로 갑상성 결절(혹)의 존재 여부와 결절의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초음파 검사시 결절이 발견되면 주사기를 이용해 조직을 체취하는 미세침 흡인검사(조직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 검사를 통해 종양의 양성, 음성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만일 이러한 검사 결과, 암으로 진단이 되면 연령과 종양의 크기, 전이 정도 등을 고려해 수술을 하게 되며, 수술 후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고 암 재발 억제를 위한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갑상선 유두암, 여포암 중에서 재발위험이 큰 고위험군은 추가로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병행한다.
갑상선 암의 경우 진행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조기 발견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완치율, 생존율이 높은 반면 재발률 또한 높기 때문에, 치료 완료 후에도 매년 1~2회씩 피검사를 통해 갑상선글로불린 농도를 확인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갑상선암은 비교적 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병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은 발병 위험도가 현저히 높으므로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30대부터는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고, 특히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거나 목에 단단한 혹이 만져질 땐 반드시 병원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명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