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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놀이만으로 친구같은 아빠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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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5-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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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정보화시대로 갈수록 아이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저 ‘바쁜 사람’, ‘집에서 잠만 자고 가는 사람’으로 인지되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과 점점 사이가 멀어진다고 느끼는 아버지들. 그런 아버지들이 달라지고 있다.

모처럼 회사의 눈치며, 야근을 뿌리치고 한곳에 모인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뒤엉켜서 종이 박스로 놀이를 하고 있다. 장난감 로봇도 아니고 레고도 아닌 겨우 종이 박스로 무슨 놀이를 하느냐고? 모르시는 말씀. 아빠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 아이들에게는 큰 놀이요, 즐거움이 된다.

5월 12일 수요일 저녁 7시30분,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아빠놀이학교’에 참석한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함께 1시간 반 가량을 아이와 놀아주는 교육 아닌 놀이를 즐겼다.
“자, 아빠의 몸은 버스입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시고, 출발합니다. 좌회전, 우회전, 아이고 길을 잘못 들었네요. 되돌아가세요.”

아빠는 버스, ‘부르릉’ 소리내며 아이들과 놀아주기

강사의 요령에 따라서 아빠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 마치 버스가 된 모냥 ‘부르릉~~’ 소리를 내며 힘차게 내달렸다. “목적지에 잘 도착했네요, 우리 아이들은 아빠에게 차비로 뽀뽀 3번 해주세요.” 다소 어색하게 뽀뽀를 하는 아이들도 나왔지만, 서로 눈을 맞추며 웃음꽃을 피웠다.

다음은 무슨 놀이일까? 아이들의 몸을 이용한 악기놀이다. 아빠들 앞에 누운 아이들의 몸은 악기가 된다. 북도 되고, 하모니카도, 트라이앵글도 되고, 아이들의 몸이 재미난 소리를 내며 연주를 한다.

아이들과의 1분 놀이만으로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교육에서 아빠들은 자녀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친구가 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문화팀 한혜민씨는 “보통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중심이 된 프로그램은 많지만,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았다. 바쁜 아버지들이 자녀와 놀아주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놀이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와의 사이가 조금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놀이는 과제가 아닌 생활, 가족 결속력도 높아져

3살과 6살배기 두 아이의 아빠로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준희(36)씨는 연일 이어지는 야근으로 퇴근을 하면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고 만다.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김씨는 부인의 권유로 이번 놀이교실에 참가하게 됐다.

“사실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내가 원하는 것도 돈 많이 벌어오는 남편 보다는 아이들과 잘 놀아 주는 자상한 남편입니다. 아이들이 컸을 때 아빠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같이 있는 시간만큼은 아빠가 존재감 있게 자리 잡고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을 기회로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아내가 신청한 놀이 교실에 참석한 것이지만, 이 시간 자체가 너무 소중하다는 김씨는 “앞으로 좀 더 노력해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는 아빠가 되도록 하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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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놀이교육’ 참여자들이 아이들의 몸을 이용한 악기놀이를 하고 있다.

아버지들이 가족들 사이에서 멀어지는 경우는 흔희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역할은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며, 아버지의 가족 내 참여도가 높을수록 그 가족은 화목도가 높다고 한다. 아빠놀이학교 권오진 교장은 “아버지들은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해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많이 웃고, 행복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이들이 자라서도 가족의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며 아이들과의 놀이는 과제가 아니라 생활이라고 강조했다.

각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도 아버지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의지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아버지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신뢰받는 남편’, ‘존경 받는 아버지’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아버지 학교’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최근에는 매주 수요일 패밀리데이로 지정해 정시퇴근을 유도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가족친화적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가족부도 가족친화제도(탄력적 근무, 자녀양육 및 교육지원, 부양가족지원 등 가족친화 문화조성)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증을 부여해 가족친화적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등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깔깔 거리는 아이들, 즐거운 웃음꽃이 얼굴에 번진 아빠들. 이런 모습이 우리가 상상하는 화목한 가족의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글 : 여성가족부 홍보담당관실 백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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