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여성 갱년기 질환, 호르몬 치료 도움 받는 게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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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4-27 08:13본문
주부 이정수 씨(53세)는 심각한 갱년기 증상 때문에 고민이 많다. 수시로 얼굴에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뿐만 아니라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늘 피로와 무력감에 휩싸여 식구들한테 짜증을 내기 일쑤였다. 게다가 두통도 자주 일어나고, 순간적으로 현기증이나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나 심각한 질환이 의심되기도 했다. 결국 산부인과를 찾은 그녀는 ‘심각한 갱년기 증세’로 진단 받고 당분간 호르몬 치료를 받기로 했다.
갱년기 증상, 여성호르몬 감소가 원인
대부분의 여성이 40~60세 사이에 폐경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은 난소가 노화 되면서 배란과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갱년기’라고 하는데, 그 기간과 증상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안면홍조’이다. 얼굴과 목 부위가 갑자기 붉게 되면서 열감을 느끼고 피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한 증세가 나타나는데, 하루에 여러 번 반복적으로 나타나고는 한다. 또한 비뇨생식계의 위축으로 인해 질건조감, 성교통, 배뇨통, 빈뇨, 야뇨증, 요실금 등의 증상과 함께 반복적인 질염과 요도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피부 건조와 위축, 근육통, 관절통과 함께 골다공증,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발생율도 높아진다.
갱년기 증상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영향을 끼쳐 피로와 무력감, 불안과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뿐 아니라 심각한 경우 불면증과 잦은 두통, 호흡곤란까지 일으키고는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갱년기 극복에 도움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는 경우 적절한 생활관리만을 통해서도 충분히 갱년기 증상을 이겨낼 수 있다. 대표적인 식이요법은 생선류, 콩류, 우유, 채소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되 지방질, 식염, 설탕, 알코올,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것이다. 특히,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란 성분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을 약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 과식과 편식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기분 전환의 계기가 되기도 하며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다. 갱년기에는 너무 무리한 운동보다는 주당 3~4회,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맨손체조,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해 배드민턴, 에어로빅, 수영 등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춘 운동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또한, 갱년기에는 급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기도 하는데, 급격한 체중 중가는 비만,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을 불러오기 때문에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심각할 경우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
갱년기 증상은 여성의 50%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그 중 약20%에 해당하는 여성들에게는 그 증상이 좀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예방하고자 하는 경우, 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폐경 전에 비해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해 주는 치료를 말하는데, 산부인과에서 간단한 혈액검사와 호르몬 검사 후 전문의 진단에 따라 처방된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방법이다.
가족력상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의 인자가 없다면 매일 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주로 쓰이지만, 간기능 등 개인적 건강 상태에 따라 몸에 바르는 겔이나 붙이는 패치 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보통의 경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1~2년 이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약물의 용량을 줄이거나 약물 복용 자체를 중단할 수 있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한국여성의 평균수명이 거의 83세에 이르는 요즘, 폐경 이후의 기대여명이 30-50년이나 된다. 그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갱년기 이후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갱년기 건강관리는 각종 만성 후유증을 예방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이 시기 이후 발병하기 쉬운 다른 질병들을 예방, 혹은 조기 발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만약 심한 우울증이나 불면증, 신체변화를 겪을 정도의 심각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단순히 노화의 한 과정이라고 가벼이 여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명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