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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과체중인 50대 여성, ‘골반 장기 탈출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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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4-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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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밑이 묵직하고 이물감이 든 이은순(67세) 할머니.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치 않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걸을 때도 줄줄 새어 외출할 때면 커다란 패드를 해야 했다. 심할 때는 오래 서있거나 제대로 앉기 힘들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밑이 빠지고 혹 같은 것이 질 밖에서 만져졌으며, 목욕탕 가기도 겁나고, 걸을 때조차 불편함이 느껴져 결국 산부인과를 찾은 할머니는 ‘골반 장기 탈출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수술을 권유 받게 되었다.

‘골반 장기 탈출증’, 50대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흔해

골반 장기 탈출증은 폐경기 이후 노년층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골반 안에서 장기를 받혀주는 인대 및 조직이 노화나 비만으로 약해지면서 자궁이나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밑으로 쳐지는 질환이다. 골반 내 장기가 질을 통해 빠져 나와 혹처럼 만져져 흔히들 ‘밑 빠지는 병’이라고도 한다. 얼마전 방송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여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특히 50대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노년층 여성이나 과체중, 출산을 많이 한 여성들에게 생기지만 간혹 출산시 난산으로 인해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았거나 골반이 약한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궁탈출증, 요실금, 변실금 불러와

골반 장기 탈출증으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자궁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등이다. 자궁탈출증은 자궁이 느슨해진 질을 통해 빠져 나와 나타나는 증상으로, 배뇨장애, 긴장성 요실금, 빈뇨, 배변 및 배뇨시 통증, 성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때로는 질쪽으로 단단한 종괴를 촉진할 수도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오랜 기간 서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자궁탈출증과 더불어 잘 생길 수 있는 것이 방광류와 직장류 등이 있는데, 방광류는 방광을 지지하는 인대가 나이가 듦에 따라 방광의 앞부분이 질 부위로 튀어나온 것을 말하며, 이는 때로 긴장성 요실금을 수반하기도 한다. 직장류는 직장 및 항문 주위 근육이 약해짐으로 인해 직장 부위가 질 쪽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의미하며, 변실금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과체중, 무거운 물건 드는 것 피해야

골반 장기 탈출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로 골반 근육의 약화이다. 골반 근육의 약화는 노화, 비만, 선천적 요인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데,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자궁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세는 노화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골반 바닥 근육에 부하가 심하게 가서 골반 장기가 빠져 나올 수도 있는데, 이는 과체중이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중노동을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과체중과 비만인 여성은 마른 여성보다 골반 장기 탈출증 위험이 약 2배 가량 높으며, 반복적으로 심하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 직업 종사 여성들 역시 일반인들보다 그 발병 위험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만성변비 증상이 있거나 출산을 많이 한 여성, 난산을 겪은 여성, 가족력이 있는 여성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골반 장기 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평상시 골반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케겔 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골반 장기 탈출증의 치료는 초기인 경우 간단한 호르몬 약물 치료와 운동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보형물을 이식하거나 약해진 조직을 받쳐주는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을 수도 있으며, 출산 계획이 없는 폐경기 이후 여성이라면 자궁적출 및 늘어난 방광 및 직장의 근육을 조여주는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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