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12만개의 ‘희망’이 펄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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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4-29 11:36본문
5월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대의 ‘깃발 판타지’를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새만금 방조제 완공을 기념하는 새만금 깃발축제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신시도 광장을 중심으로 한 새만금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 중에는 전북 새만금을 명품 복합도시로 변신시키기 위한 다섯 가지 개발 목표가 다양한 형태로 아로새겨진 12만 장의 깃발과 조형물이 축제 행사장을 온통 수놓게 된다.
이번 축제에서 깃발은 희망과 소통의 상징이다. 깃발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축제 추진본부인 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는 깃발에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나부끼게 한다는 뜻에서 깃발축제 홈페이지(flagfestival.kr)에 찾아와 남긴 10만명의 희망 메시지를 새긴 희망나무 깃발을 제작해 전시할 예정이다.
전북 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희망원정대 40명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받은 국민들의 메시지도 희망나무 재료로 활용된다. 이는 새만금을 ‘인간 중심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희망 메시지가 담긴 깃발은 2010년을 상징하는 2천10개의 깃대에 묶여 가로, 세로, 높이 각각 33미터에 달하는 희망나무로 행사장 중심에 세워진다. 아파트 10층 정도의 높이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사실상 이번 축제의 랜드마크이자 최고의 볼거리.
이 깃발나무에서 ‘교수님 시험 쉽게 내주세요’ ‘시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싶어요’, ‘남자 친구가 바람피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등 국민들의 재미있고 소박한 소망, ‘천안함 장병들 무사히 돌아오세요’와 같은 간절한 희망의 메시지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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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메시지 담은 ‘희망나무 깃발’ 전시
바람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만질 수 있는 새만금. 그래서 오감 체험도시이자 녹색성장의 진원지가 아닐까. 이를 형상화한 바람의 미로, ‘바람개비 언덕’도 조성된다. 가로 40미터, 세로 20미터 공간에 깃발 미로가 연출되고, 바람개비 1천 개가 언덕을 이뤄 바람에 대한 오감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 고안된다.
대지와 소통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표현한 공간도 마련된다. 꽃밭으로 만든 무당벌레 조형물이 그것. 과거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장승과 항아리와 각종 오브제가 시선을 끈다.
▲전주동물원을 찾은 아이들이 새만금 희망나무 깃발에 들어갈 '희망 메시지'를 적고 있다. ▲▲새만금 깃발축제의 랜드마크로, 국민들의 희망을 담은 깃발 6만 개로 제작될 높이 33미터의 희망나무. |
새만금이라면 역시 물을 빼놓을 수 없다. 물의 생명력이 아주 강한 수변 레저도시 개발을 의미하는 한반도 모양의 연못이 꾸며지는 것. 태극기만이 아닌 G20 국가 기, 각도 시군기가 한반도 형상을 이루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출한다.
전북도 내 14개 시군의 깃발 60개와 새만금 CI 깃발이 모인 선체 길이 60미터의 ‘천년 희망의 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시는 천안함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희망의 호에 실어보면 어떨까.
이 밖에도 이번 축제에선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행사가 열린다. 개막일인 4월 27일과 5월 1, 2일에는 전북도 전통의 ‘기세배놀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집단공연이 펼쳐진다. 역사의 장이었던 새만금이 이제 희망과 생명, 소통과 화합, 염원의 장으로 변모해간다는 주제다.
축제 기간 중엔 깃발체험 행사도 개최된다. 참가자가 직접 가족 깃발을 제작해보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국가의 국기, 그리고 태극기를 올바르게 그리는 법을 배우는 기회도 마련된다. 한편 축제 개막식에 앞서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을 기해 새만금 사업의 1단계인 외곽 공사가 마무리되고 2단계 내부 개발이 본격 시작된다. 1991년 새만금간척종합개발사업 시행 계획이 확정된 후 20년 만에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로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
세계 최장(33.9킬로미터) 새만금 방조제의 준공식에는 정부 기관 인사를 비롯한 언론계, 학계, 해외 인사, 지역 주민 등 2천여 명이 참가해 새 출발을 축하할 예정이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