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는 것이 공부 잘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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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4-19 10:53본문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태훈 군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로 인해 요즘 부쩍 잠을 설친다. 고등학교 입학 후 치르는 첫 시험이라 긴장한 탓도 있지만, 책 한 장이라도 더 보기 위해 억지로 졸음을 쫓으면서 수면시간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훈 군의 부모님은 태훈 군이 밤 늦게 공부를 하더라도 밤을 새어 공부하는 것은 극구 말린다. 바로 잘 자는 것이 ‘공부 잘하는 비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잘 자는 것이 공부 잘하는 비법
시험기간이면 밤을 꼬박 새어가며 일명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밤을 새어 공부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그 이유를 잠을 자면 그 전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잠을 자는 것이 오히려 기억력을 향상시켜 잠 들기 전까지 공부했던 내용을 더 잘 기억하게 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동일한 시험을 잠을 자지 않고 볼 경우와 자고 나서 볼 경우의 정답 비율을 비교해보니, 잠을 자고 난 뒤의 정답 비율이 더 상승했다. 또, 잠을 자는 동안 렘수면 중의 뇌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정답 비율이 더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수면 중에 뇌가 잠들기 전까지 학습하고 경험한 것들을 반복하고 분류하여 저장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암기가 아닌 응용력을 요하는 문제일수록 충분한 수면의 여부에 의한 정답 비율의 차이는 더 심해진다. 그러므로 깨어 있는 동안에 공부한 것들을 잘 기억하고 응용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수면은 꼭 필요한 것이다.
엄친아 만드는 수면 습관
몇 년 전 생겨난 ‘엄친아’ 혹은 ‘엄친딸’ 라는 신조어가 있다. 이는 ‘엄마 친구 아들 혹은 딸’을 줄인 말로, 엄마 친구의 딸이나 아들 중 공부를 잘 할 뿐 아니라 외모도 출중하여 거의 모든 면에서 항상 비교가 되는 부러움의 대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가 ‘엄친아’, ‘엄친딸’이 되기를 바란다.
이처럼 공부를 잘 할 뿐 아니라 키도 큰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잠을 잘 재워야 한다. 수면을 통해서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 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옛날과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등교를 해야 하는 요즘의 아이들은 자연스레 수면시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12시 전후에는 잠자리에 들게 해 주어야 하며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면증 전문 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밤 1시에서 3시 사이의 축시(丑時)를 나무와 풀도 깊이 잠이 드는 시간대로 최상의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이 시간대의 기온이 하루 중 가장 안정된 때이며, 우리의 인체도 땀구멍을 열어서 체온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대이다. 평균 수면 시간도 중요하지만,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12시 전후에 잠자리에 드는 수면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이나 학습 성취도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