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환절기…코막힘과 재채기로 잠 못드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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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2-26 07:16본문
3월부터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아들이 있는 이미진(38세)씨는 요즘 유난히 기침이 심해진 아들 때문에, 밤에는 아들도 이 씨도 전쟁이 따로 없다. 특히 낮보다도 밤에 잠자리에만 누우면 더욱 심해지는 기침과 코 막힘 증상 때문에, 아이가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잠투정이 늘고 식사량도 줄어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은 감기인 줄 알았으나 혹시나 해서 들린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코 막힘, 재채기 심하면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의심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인 알레르겐이 콧속에 들어가 코 점막이 민감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생 원인으로는 요즘 같은 환절기의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찬 공기, 낮은 습도와 같은 날씨적 요인과 먼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 환경적인 요인 등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요 증상은 발작적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코 가려움 증상 등이 있으며, 이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씨의 아이처럼 아이가 밤늦게까지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코 막힘, 재채기 증상으로 잠들기 어려워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그 증상이 악화되고 만성 축농증이나 천식,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천식 환자의 약 90% 정도가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식과 비염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성장 발달과 성적 향상을 노린다면, 면역력을 잡아라
알레르기성 비염을 오랫동안 앓은 어린이들은 건강한 어린이들보다 발육도 늦다. 염증으로 인해 코 점막이 부어서 숨 길을 막아 폐에 신선한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코 막힘으로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호르몬도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집중력 저하, 그리고 합병증에 의한 고통은 병을 앓아보지 않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자녀가 환절기에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진다면 무작정 꾸짖기보다는 먼저 치료를 통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염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합병증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편한한의원 대치점 고현종 원장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화되면, 적은 양의 알레르겐에도 코 점막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체력과 저항력을 길러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폐가 차고 약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비염이 심한 사람은 평소 찬 음식은 멀리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염은 치료 이후에도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겐을 피하고, 복식호흡과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