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위 금메달 신화 이룬 선수들 괴롭히는 지독한 콧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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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3-30 08:03본문
지난 2월 13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2010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쇼트트랙 스케이트와 스피드스케이트 등 여러 종목에서 세계 많은 나라의 선수들을 제치고 연이어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빙상 위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처럼 항상 멋진 모습만 보여줄 것 같은 선수들에게도 의외의 모습이 있으니 바로, 경기 전후 휴지로 코를 푸는 선수들의 모습이다. 늘 빙상 위에서 연습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김연아 선수도 경기 시작 전 항상 찾는 물건이 휴지일 정도다. 이처럼 빙상 위 늠름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괴롭히는 콧물은 왜 생기는 걸까?
2주 이상 지속되는 콧물은 감기나 비염 의심
코 안은 혈관이 풍부한 점막으로 덮여있고, 이 점막은 세균을 걸러내고 가습을 하는 작용을 위해 끈끈한 점액을 분비한다. 이 점액이 바로 콧물이다. 코에 이상이 생길 때만 콧물이 흐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콧물은 일정한 간격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데 평소에는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의 양이다. 하지만 추위나 먼지, 혹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과 만나게 되면 코 점막이 자극되면서 점액이 과잉 생산되고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갑자기 맑은 콧물이 주르르 흘러나온다면 이는 감기의 신호탄일 확률이 높다. 이 콧물은 병이 진행됨에 따라 누런 콧물로 바뀌게 된다. 이럴 경우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 그리고 땀을 내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맑은 콧물이 멈추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집중력 떨어뜨리는 콧물, 코막힘
산만하거나 성장이 더딘 아이들 중에는 비염이나 축농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비염과 축농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콧물과 코막힘으로 불편을 겪다 보니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를 못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고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콧물이 흘러내리고, 콧물이 코 안에서 마르면 코막힘과 코가 뻑뻑한 증상이 나타나 자꾸만 코로 손이 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주의가 흐트러지고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또, 뇌와 코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보여준다. 코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맑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콧병이 있는 환자들이 초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집중력이 약해져 일상생활에서 공부나 일의 능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코편한한의원 평촌점 남봉수 원장은 “한방에서는 폐개규어비(肺開竅於鼻)라고 하여 코를 폐로 관문으로 본다. 콧물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코의 문제로만 간단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폐의 허약한 기운이 외부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폐를 다스리는 처방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나을 수 있는 질병이지만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전이된 경우라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