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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아토피의 부적절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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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3-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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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워진 날씨 틈을 타 감기에 걸린 후 아토피 증세가 심해졌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기존의 가려움증 정도는 웬만큼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가벼웠던 환자들 조차도 감기를 된통 앓은 후에는 발열 증상과 함께 피부 건조증도 심해지고, 가려움도 극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 감기와 아토피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생각하기 쉽지만, 병원을 찾는 상당수의 아토피 환자들 중에는 감기에 걸렸을 때 처지를 잘못해줘서 아토피 증세가 악화되거나 발병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아토피와 감기, 그러나 실제로 감기와 아토피는 생각보다 밀접한 관계에 있다.

* 감기와 아토피는 닮았다?

원영호 하늘마음한의원 원장은 피부의 면역 기능이 약해져 아토피가 발병하거나 증세가 악화되는 것처럼, 인체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감기 바이러스도 쉽게 침투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결국 이 둘은 신체 면역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악화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건조하고 청결하지 않은 환경에서 발병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감기로 인해 고열이 동반될 경우, 피부를 통해 열이 방출되면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아토피 염증 부위는 한층 붉어지게 된다. 육안으로도 증상이 심해 보이며 가려움증도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면 습도 조절에 신경 쓰고, 피부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감기나 독감으로부터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 상식이지만 아토피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기본 상식이기도 하다. 아토피 환자라면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감기에 걸리면 감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독하게 맞으면 증세가 완화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항생제는 아토피 환자라면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약물이다. 아토피 환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감기 자체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말처럼 항생제 복용이나 투여를 통해 치료하는 질환이 아닌 관리가 중요한 감염성 질환이기도 하다.

일단 감기부터 낫고 보자는 생각에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인체의 자체 면역력을 더욱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40도 이상의 심한 고열을 보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해열제보다는 생활 관리에 힘쓰고 자체 면역력을 믿어 보는 것이 좋다.

* 철저한 생활관리로 예방이 최선

이렇게 잘못 관리했을 경우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감기는 특별한 치료약물이 없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가 존재할 때, 그리고 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주어질 때,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일 때 걸리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측면에서 보면 아토피가 생기기 쉬운 체질인 경우에 감기 또한 걸리기 쉬운 면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진 시기에 차고 나쁜 기운이 들어와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만성적으로 감기에 잘 걸릴 경우 평소 몸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습도는 4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노약자, 만성 질환자인 경우는 10-11월 사이에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출 후 손 씻기 등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도록 하며, 소금물로 콧구멍을 씻어주거나 가글을 해주는 것도 좋다. 또한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적당한 난방으로 실내 온도는 20~22℃, 습도는 50~60%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비치해놓으면 좋다. 또한 실내는 자주 환기 시켜주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증상 완화 및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적절한 휴식과 영양 섭취를 기본으로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토피 환자가 감기에 걸릴 경우에는 함부로 내복약을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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