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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생리통, 진통제 계속 먹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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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3-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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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 고3이 된 이은미 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발표 되면서 고민이 한가지 더 늘었다. 평소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생리때마다 극심한 생리통으로 책상에 제대로 앉아있기조차 힘든데, 하필이면 수능 시험일과 생리 기간이 겹쳐진 것이다. 수능 시험일은 아직 8개월 정도 남았지만 벌써부터 생리를 안 하는 약을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

질문1. 생리통이 심한데 진통제 먹어도 될까요?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의 절반 정도가 겪는 아주 흔한 증상으로, 복통, 요통, 두통에 설사, 소화불량, 구토와 메스꺼움, 근육통까지 그 범위를 한정 짓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생리통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원발성’과 자궁이나 난소 등에 문제가 있어 이로 인해 나타나는 ‘속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 생리통’인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대체로 나이가 들거나 아이를 낳으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전문의 상담 후 처방된 경우 피임약 복용을 통해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속발성 생리통’의 경우 자궁이나 난소의 혹(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종), 자궁내 루프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데, 이러한 문제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게 되면 사라진다. 만약 생리통이 심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라면, 우선 산부인과에 방문해 문제 원인을 확인 받은 다음 전문의 진단에 따르는 것이 좋다. 특별한 문제 원인이 없더라도 아무 진통제나 임의로 복용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처방 받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질문2. 생리 주기가 불안정해요

생리주기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21~34일 정도의 주기를 보이면 정상으로 본다. 하지만 일정한 주기를 정확히 지키는 경우는 20~30%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심지어 약 20% 정도의 여성은 생리주기를 정확히 계산하기 힘들 정도로 불규칙하기도 하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한달에 한번씩 겪는 생리는 감정적, 정신적인 요소와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생리주기에 변화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게 되는 주된 원인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급격한 체중변화,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육체 피로를 꼽을 수 있으며, 이외에도 비만, 갑상선 질환,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의 질환도 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생리주기를 위해서는 적정 체중 조절과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개인의 건강과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리주기가 지나칠 정도로 불안정하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질병의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질문3. 생리양이 너무 많아요.

생리양 역시 생리주기와 마찬가지로 감정적, 정신적인 요소와 개인의 건강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생리기간은 4~6일 보통이며, 넓게는 2~7일까지도 정상으로 보며, 그 양은 하루에 패드 3~5개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지만 실상 이것은 개인차가 워낙 심해 이 기준을 벗어난다고 해도 이상이 있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한가지 유념할 것은 ‘자궁근종’으로 인한 생리양 과다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 세포에서 자라는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의 여성 중 40~50%가 겪을 정도로 흔한 대표적인 자궁 질환이다. 자궁근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월경과다인데, 보통 움직임에 지장을 줄 정도로 출혈량이 극심하여 어지러움증이나 순간적으로 앞이 깜깜해지는 빈혈 증세까지 불러올 수 있다. 월경 과다로 인해 생활에 불편이 있다면 전문의 진단을 통해 자궁내 문제여부를 확인 받은 후 약물복용 혹은 자궁절제술, 자궁혈관색전술, 자궁근종용해술 등의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되며, 자궁 안에 마레나를 삽입하여 출혈양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생리는 여성들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척도이므로, 평상시 자신의 생리주기, 생리기간, 생리양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만약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현상에 무언가 변화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된다.”고 조언했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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