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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평화로운 세상’, 18세기 한양(서울)의 도시 풍경

서울역사박물관, 정조시대 ‘성시전도(城市全圖)’ 오는 3월 9일(일)까지 특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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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2-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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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구 박물관장,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시대가 어떻게 역사적인 중흥기로 기억되었는지 이해하는 계기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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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평화로운 세상’.. 18세기 한양(서울)의 도시 풍경이 궁금하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이 최근 발간한 ‘태평계태평 :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도록)이 드디어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은 오는 3월 9일(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 전시한다.


12일 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 도록에는 역사적인 중흥기로 기억되는 18세기 한양의 도시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200여 점의 유물들을 담았다. 


특히 정조(正祖, 재위 1776-1800)가 태평성대를 꿈꾸며, 한양의 도시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성시전도(城市全圖)’ 관련 자료를 한데 모았다.


‘성시전도’는 정조의 어명에 의해 당시 도시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그동안 조선 후기 서울의 풍경과 생활상을 기록한 가장 자세한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관련된 유물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성시전도’가 처음 제작된 과정부터 현재 18세기를 태평성대로 기억하는 매개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1792년 4월 어느 날, 정조는 규장각 차비대령화원들에게 한양의 도시 풍경을 담은 그림 ‘성시전도’를 그리게 하고, 이를 주제로 초계문신과 신하 33명을 대상으로 칠언백운고시(七言百韻古詩)를 짓는 시험을 치렀다. 


이렇게 완성된 글과 그림에는 ‘어진 임금이 다스려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상과 바람이 담겨 있다. 


당시 ‘성시전도’ 시험에서 1등을 차지한 신광하(申光河, 1729-1796)의 친필 시권은 이번 전시와 도록에서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18세기 한양을 중국의 옛 제도와 연관시켜 고풍스럽고 장중한 태도로 정조의 치세를 찬미하는 내용이다.


반면 2등을 차지한 박제가는 ‘성시전도시’에서 주막에 산더미처럼 쌓인 술지게미와 눈먼 맹인을 놀리는 아이들, 백정을 향해 짖는 개 등 도시의 풍경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표현했다.


1등과 2등 낙점에 대한 왕의 평가는 재미있다.


이는 당시 한양에 대한 당대 지식인들이 느낀 서로 다른 ‘인식’을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조는 여기에 직접 붉은 글씨로 쓴 점수(과차, 科次)와 어평(御評) ‘소리가 있는 그림(有聲畵)’을 남겼다.


‘성시전도’에 대한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도록에는 ‘성시전도’의 제작 과정을 담은 ‘내각일력’과 이후 순조(純祖, 재위 1800~1834)가 ‘성시전도’를 보고 감상평을 수록한 ‘순재고’도 담았다.


그리고 박제가ㆍ이덕무ㆍ유득공ㆍ이희갑ㆍ김희순ㆍ이만수 등 당시 내로라하는 문장가들의 다양한 ‘성시전도시’ 문집들도 한데 모아 소개했다.


이 외에도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김석신(金碩臣, 1758~?)의 ‘도봉도道峯圖’와 윤두서(尹斗緖, 1668~1715)의 ‘기우출촌도(騎牛出村圖)’, 조영석(趙榮?, 1686~1761)의 ‘목석도(木石圖)’가 이번 도록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기우출촌도’와 ‘목석도’는 조선시대 최대 서화 컬렉션 ‘석농화원(石農畵苑)’에 수록되었던 작품이다. 


조선 후기 회화사를 대표하는 두 작가의 작품이 새롭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조선시대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봉도’는 2023년 서울역사박물관이 새롭게 수집해 이번 전시와 도록에서 처음으로 출품되었다. 


이는 이재학과 서용보가 도봉산을 유람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화원 화가 김석신(金碩臣, 1758~?)에게 부탁한 그림이다.


거뭇하게 솟은 암봉과 능선을 채운 소나무의 필법이 겸재 정선의 화풍을 떠올리게 하는 걸작이다.


독자들은 개별 유물에 대한 설명 외에도 전문가들의 칼럼ㆍ논고를 통해 이론적으로도 당시 한양의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도록에는 칼럼 △‘기록을 통해 살펴보는 성시전도의 제작과 평가’(이슬찬) △‘정조시대 최고의 컬렉션, 석농화원 2점의 발견과 의미’(오지영)와 △‘성시전도와 18세기 한양의 재현’(안대회) 논고가 소개됐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당대 지식인이 인식했던 18세기 서울의 풍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그 시대가 어떻게 역사적인 중흥기로 기억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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