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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목사골 다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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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9-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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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민들은 설레고 있었다. 작은 한양이라 불릴 정도로 번성했던 과거의 영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주를 살찌웠던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옛모습을 되찾고 있다. 시민들은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개발이 아니라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강이 강다웠던, 본연의 영산강이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였다.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황포돛배. 지난 8월 31일 영산강살리기사업 6공구인 죽산보에서 통선문 시연행사가 열리고 있다.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황포돛배. 지난 8월 31일 영산강살리기사업 6공구인 죽산보에서 통선문 시연행사가 열리고 있다.
 
전라남도 나주시는 과거 호남 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 이후로 ‘목’이 소재했던 행정의 중심지다. ‘천년고도’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도시의 내력은 다시 천 년을 거슬러 마한에 이른다. 도시 여기저기 마한의 고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고대의 신비를 접할 수 있다. 나주시가 수천 년이나 풍요로울 수 있었던 것은 영산강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륙과 바다를 이어주는 영산강은 호남의 구석구석에 물자를 실어나르고 사람들을 이어줬다. 나주는 이 영산강의 중심도시였다.

하지만 영산강은 최근 몇십 년 동안 중병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였다. 1981년 영산강 하굿둑이 생기면서 바다로 가는 길이 막혔다. 상류 곳곳에는 댐이 생겼다. 강은 흐르지 않고 썩어갔다.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5급수까지 전락했다. 비가 많이 내린다 싶으면 어김없이 강변 마을들을 집어삼켰다. 영산강살리기는 이 지역 사람들의 소망이 됐다. 그리고 올 여름, 나주 시민들은 영산강이 살아날 것이란 희망의 근거를 확인했다.

죽산보에 통선문… 승촌보~죽산보 뱃길 열려

“이 집 천장에 냉장고가 둥둥 떠다닌 적도 있습니다. 큰 비만 왔다하면 넘쳤죠. 올해는 비가 제법 왔는데도 끄떡없었어요. 최소한 지긋지긋한 침수피해에서 해방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영산강 구진포에서 장어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석씨는 여름철 홍수 피해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영산강살리기는 의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이 깊어져 수량이 풍부해지면 구진포 사람들의 생계를 이어주던 어업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김씨는 기대했다.

 
“구진포는 전국 최대의 장어 산지였어요. 그런데 영산강 하굿둑이 생기고 나서는 어획량이 뚝 떨어졌어요. 이 지역 사람들은 어업과 농업을 병행했는데 그 후로는 대부분 어업을 포기했어요. 장비값도 안 나오니까요.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물이 많아지면 어족 자원도 좀 더 풍성해지지 않겠습니까.”

영산강은 원래 배가 다니던 강이었다. 호남의 젖줄이라 불린 것도 배들이 쉼 없이 오가며 문물을 날랐기 때문이다. 영산강살리기사업이 마무리되면 영산강에 다시 배가 다닐 수 있게 된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죽산보는 이를 위해 특별하게 설계됐다.

죽산보는 4대 강의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배가 다닐 수 있는 통선문이 있다. 평소에는 막아두었다가 배가 오면 여는 구조로 1백톤 정도의 배가 통과할 수 있는 규모다. 나주시는 이곳에 고대의 나주선을 복원한 황포돛배를 관광레저용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이 배는 승촌보에서 죽산보까지 운항한다.

나주 명물 홍어ㆍ장어ㆍ국밥 체험공간도 꾸며

관광산업은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나주시에 준 또 다른 기회다. 영산강 주변에는 고대에서 근대까지 역사적 기억을 머금고 있는 공간이 풍부하게 남아 있다. 나주시는 특히 포구를 관광자원화하는 ‘영산강 상품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포구인 영산포엔 ‘식도락 거리’가 조성된다. 나주의 명물인 홍어, 장어, 국밥을 중심으로 한 남도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산강 하룻둑과 함께 활기를 잃은 영산포 경제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자전거길, 공원, 전망대 등 수변생태공간도 조성된다. 자전거길은 담양에서 영산강하룻둑으로 이어지는 2백20킬로미터 규모로 영산강을 따라 담양과 나주의 주요 역사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승촌보와 죽산보 주변에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다.
                                                   김판용기자
      성남시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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