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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삶에 등불 ‘햇살론’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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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8-27 07: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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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부터 대출 업무를 개시한 햇살론이 그 이름처럼 서민들의 그늘진 삶을 환히 밝혀주는 희망 전령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이 적은 서민들에게 10퍼센트 초반대의 저리로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햇살론의 대출 실적은 8월 16일 현재 2천여 억원을 넘어섰다.

“30~40분씩 상담하다 보면 드라마 같은 사연들이 쏟아집니다. 대출도 대출이지만 갑갑한 속을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서울 신길동 영등포농협 본점의 조희성 계장은 햇살론 대출상담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햇살론은 미소금융에 비해 이율이 높지만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자도 별도로 보증인을 세우지 않고도 연리 10퍼센트 초반대로 생계자금 대출이 가능한 게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돈줄이 막혀 살길이 막막한 서민들이 주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전국 3천9백89곳서 맡아
경기 광명시에 있는 보증금 5백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단칸방. 회사원 유순철(가명·35) 씨가 두 자녀,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보금자리다. 유 씨는 5년 전 투자 실패로 재산을 몽땅 날리고 졸지에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낙인찍히는 곤욕을 치렀다. 지난 3년간 신용회복 과정을 거치며 올해 1월에야 빚을 모두 청산한 그는 방 두 칸짜리 월세집으로 이사하려 했지만 신용등급이 8등급인 게 문제였다. 시중은행 대출이 곤란하자 대부업체를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대출이율이 터무니없이 높아 마음을 접었다.

그러던 차에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이 출시돼 유 씨는 소박한 꿈을 이루게 됐다.

“근로자 생계자금으로 6백만원을 대출받았어요. 기존 보증금 5백만원과 이번에 빌린 6백만원으로 이사할 수 있는 방 두 칸짜리 월세를 구하고 있어요. 햇살론 덕에 인생의 희망을 봤습니다. 앞으로 원금과 이자 모두 성실히 갚을 겁니다.”

자동차판매 영업사원 이모(42) 씨도 햇살론의 도움으로 급하게 필요한 생계자금을 마련했다. 이 씨는 서울 신길동 영등포단위농협에서 연 9.65퍼센트의 금리로 1천만원을 빌려 햇살론의 첫 수혜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부천시의 남부천신용협동조합에서는 설비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는 또 다른 이모(50) 씨가 첫 대출을 받았다. 이 씨는 “이번 학기 학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걱정하던 차에 생계비로 8백만원을 대출받게 돼 정말 기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민금융 상품 삼총사 중 가장 후발주자인 햇살론의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부터 대출을 시작한 햇살론의 대출 실적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28일 출시 이틀간 18억원이 넘는 대출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영업 11일이 지난 8월 9일에는 누적 대출 실적이 1천1백7억원, 7일 뒤인 8월 16일에는 2천2백8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 김정주 사무관은 “서민들의 생계자금이 대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사업 운영자금과 창업자금은 시행 초기인 만큼 보증심사를 하는 기간이 생계자금보다 길어 아직 실적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붙으면 대출금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햇살론 판매는 농협과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전국 3천9백89개 서민금융회사들이 맡고 있다. 대출 금리는 7월 26일 기준으로 상호금융은 10.6퍼센트, 저축은행은 13.1퍼센트 이내에서 서민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햇살론 이용자는 대출액의 85퍼센트에 대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받고 연 1퍼센트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부정대출 막기 위해 대상 조정·여신심사 강화

 
대출 한도는 ▲창업자금 최고 5천만원 ▲사업 운영자금 최고 2천만원 ▲생계자금 최고 1천만원이다. 창업자금과 사업 운영자금의 상환조건은 1년 거치 4년 이내 균등분할, 생계자금은 3~5년 동안 매월 균등분할을 원칙으로 한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6~10등급 또는 무등급 서민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연소득 2천만원 이하의 저소득자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노점상, 학원 강사, 대리운전기사 같은 무점포 자영업자와 농림어업인, 일용직, 임시직 근로자도 대출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개인회생이나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사람 ▲연체나 부도로 은행연합회 신용정보 전산망에 등재된 경우 ▲유흥업소 등 보증 제한 업종 사업자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햇살론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일부 신용등급이 낮은 고소득자가 햇살론을 부정대출하는 사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8월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서민금융지원 점검단 회의를 열고 제도 보완에 나섰다. 햇살론의 건강한 기능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부실화를 막기 위해 대출 대상 조정과 여신심사 강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

금융위원회는 먼저 여신심사 강화 차원에서 대출 희망자의 신용등급별, 소득등급별로 햇살론 대출 한도를 더욱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부정대출을 막기 위해 대출희망자가 거주지나 직장 소재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금융회사에서 햇살론 대출을 신청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신용도가 낮은 고소득자에게 대출되는 문제와 허위 직장정보를 이용한 대출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 중앙회가 운영 중인 부정대출 예방시스템을 보완하고 강화해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햇살론 부실률이 지나치게 높은 금융회사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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