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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홀씨 심고 ‘인생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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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8-27 07:3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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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원과 같은 소액에 서민들은 울고 웃는다. 당장의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고, 자녀들의 학자금을 낼 수 있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저소득, 저신용 서민들이 저렴한 금리로 목돈을 빌릴 수 있는 희망홀씨대출을 지난해 봄부터 운영하고 있다.
“부자들에겐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이 돈은 저와 제 딸을 살린 희망의 불씨예요.”

다섯 살 난 딸 혜미(가명)를 키우는 싱글맘 이현정(가명·32) 씨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온 것은 7년 전이었다. 3년간의 열애 끝에 남편과 결혼한 이 씨는 신혼의 행복한 단꿈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운영하던 세탁편의점이 망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기술직에 취업한 남편은 보수가 형편없다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을 마셔댔고 결국 알코올중독에 이르러 직장마저 그만뒀다. 딸 혜미가 태어난 후에도 남편의 알코올중독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흉기를 들고 모녀에게 난동까지 부려 입원을 하기도 했다.

이 씨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하나뿐인 딸에게 하루살이처럼 무능력하게 사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결국 이 씨는 이혼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미친 듯이 일했다. 그러나 결혼 당시 빌렸던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매월 갚아야 하는 대금들이 많았다. 사글세 33만원도 버거웠다. 마이너스 대출 한도마저 다 쓴 상태였다. 딸이 좋아하는 동화책 한 권 못 사주는 처지였다.

신용 7등급 이하·연소득 2천만원 이하 저소득층 생활자금 지원

그러나 이 씨는 ‘사채만은 안 된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은행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는 그 자리에서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연 12퍼센트의 금리로 ‘희망홀씨대출’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10일 서울 목동의 한 은행에서 6백40만원을 빌렸다. 이 돈으로 먼저 이자가 높은 카드론 대출금과 현금서비스 채무를 갚았다. ‘금융채무 불이행자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딸 이름으로 청약저축을 들었고 살림살이도 차근차근 장만했다.

이 씨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처럼 희망홀씨대출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 같은 이 씨의 가슴 저린 희망 이야기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과 <매일경제>가 마련한 희망홀씨대출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 씨 외에도 17명의 수상자가 희망홀씨대출 덕분에 당장의 생활고를 해결하고,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등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희망홀씨대출 한도 5백만~2천만원·금리 7~19퍼센트

서민에게 희망의 홀씨를 나눠주는 희망홀씨대출은 지난해 3월 정부의 ‘민생안정 긴급 지원대책’을 바탕으로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금융감독원과 16개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만든 서민전용 대출 상품인 희망홀씨대출은 미소금융이나 햇살론과 다르게 생활안정자금만 지원한다. 대상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나 연소득 2천만원 이하의 저소득자다.

하지만 이 조건에 해당된다고 무조건 대출해주는 것은 아니다. 상담금융감독원과 16개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만든 서민전용 대출 상품인 희망홀씨대출은 생활안정자금만 지원한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나 연소득 2천만원 이하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며 대출 한도는 5백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다. 을 통해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직업이나 소득이 없는 사람, 금융채무 불이행자, 개인회생자, 파산면책자, 신용회복 중인 사람, 연체자 등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대출받기 어렵다.

그동안 신용등급이나 소득이 낮은 서민들은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은행들이 부실 발생 위험이 높은 저신용, 저소득자의 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시작된 희망홀씨대출을 마련한 은행들은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긍정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성도 희망금융팀장은 “제한된 재원으로 운용되는 다른 서민금융 제도에 비해 은행대출이라는 상업적 방식을 택해 대출 대상을 크게 확대하고 고금리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서민의 피부에 와 닿는 금융제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희망홀씨대출 한도는 5백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이며, 금리는 은행에 따라 7~19퍼센트다. 희망홀씨대출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4만9천명에게 2조3천8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이 중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전체의 61.3퍼센트, 연소득 2천만원 이하의 저소득자가 79.2퍼센트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지금도 매월 2천억원 가까이 신규 대출이 이뤄지고 있어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희망홀씨대출은 연체율이 높지 않아 앞으로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올해 5월 말 기준 희망홀씨대출 연체율은 2.02퍼센트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하면 다소 높아졌으나 시중은행 건전성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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