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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바람에 실려오는 훈훈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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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0-07 06: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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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사회의 구성원은 주변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나누는 미덕을 갖춰야 한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가진 것을 양보하는 기부와지난 10년간 국내 기부금 규모는 3배 이상 확대됐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1999년 2조9천억원에서 2008년 9조원으로 늘었다.

특히 개인 기부 비중이 커졌다. 아름다운재단이 조사한 1998년 기준 한국인의 1년 평균 기부액은 1인당 5천8백원이었지만 10년 뒤인 2008년 한국의 기부지수(Giving Korea)는 1인당 19만9천원으로 무려 34배가 늘었다.

그러나 아름다운재단이 2007년 조사한 국내 기부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기부 참여율인 55퍼센트에 비해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사람은 16.6퍼센트에 그쳤다. 기부가 특정 시기나 행사에 치우쳐 일회성에 그쳤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모금한 3천3백18억원 가운데 개인의 기부현황은 23.2퍼센트 수준으로 기업과 사회·종교단체 등의 모금 비율보다 떨어졌다. 물론 기업과 단체의 기부액이 큰 것은 당연할지 몰라도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차원으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인의 기부문화가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착한 상품 구입으로 일상 속 기부 실천

따라서 기부문화를 이끄는 비정부기구(NGO) 등은 개인이 자연스럽게 기부문화에 흡수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했다. 한마디로 ‘일상에서의 기부를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대구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은 학교 내 ‘마사 커피’에서 커피를 즐겨 마신다. 이곳이 신당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5원의 기적 캠페인’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마시는 커피 한 잔 가격에 포함된 5원은 복지관이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이처럼 생활 속 기부는 ‘착한 소비’와도 연결되고 있다. 착한 소비는 판매금액 일부를 기부하는 이른바 ‘착한 상품’을 소비하는 행위를 말한다. 제3세계 노동자들과 직접 거래해 적정한 이윤을 남겨주는 공정무역 운동도 같은 취지다.

2002년부터 기증물품 판매 및 공정무역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아름다운가게도 착한 소비를 이끄는 대표적인 곳이다. 아름다운가게는 기증받은 물품을 싸게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고 있으며 네팔, 페루 등지에서 커피를 수입해 판매한 결과 지난해 2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수익금으로 저개발국가에 농기구를 보급하고 학교를 건립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념일 나눔’ 통해 기부 행사 열어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도 ‘착한 소비를 하자’는 의미의 굿바이(Good Buy) 운동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패션, 식품, 전자기기 등 다양한 기업이 굿바이 운동에 참여해 ‘굿바이 로고’가 부착된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지구촌 빈곤 퇴치를 위해 기부한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사면서 기부를 하고 기업은 매출을 올리며 기업 이미지까지 높이는 상부상조의 기부 운동인 셈이다.

요즘에는 특히 이색 기부들이 활기찬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올해부터 웨딩드레스 대여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이명순 씨의 재능기부로 기증된 웨딩드레스를 대여하면 대여료 일부가 기부돼 소외계층 부부들의 결혼식 지원에 사용된다.

아름다운재단은 결혼기념 나눔, 돌기념 나눔 등 ‘기념일 나눔’을 통해 특별한 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기부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2005년 기업 최초로 포인트 기부 전용 사이트 ‘아름인’을 개설했고 기부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도 출시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부문화도 성장하고 있다. 200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도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나눔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총 35명 회원 가운데 20명이 올해 가입했다.

올해 1월 18번째 회원으로 등록한 천지세무법인 박점식(54) 대표는 “부와 빈이 나눠질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지도층이나 가진 자들이 당연히 나눔의 문화를 일궈야 한다”며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마음과 정까지 나누면 훈훈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기부문화가 성장함에 따라 발 맞춰 함께 나가야 할 활동이 자원봉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사회복지 분야의 등록 자원봉사자는 지난해 기준 3백23만여 명. 그러나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자원과 김정연 사무관은 “민간 위주로 확산되는 나눔문화를 정부가 직접 이끌 수는 없지만 대신 관련 지원 정책들을 마련해 돕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자원봉사와 기부 등 나눔 활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나눔종합정보망’ 사이트를 11월에 열기로 했으며,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개인과 법인 기부금의 소득공제 한도를 늘리는 등 관련 제도를 대폭 정비할 계획이다.

아름다운재단 ☎ 02-766-1004 beautifulfund.org
아름다운가게 ☎ 1577-1113 beautifulstore.org
굿네이버스 ☎ 02-6717-4000 goodneighbors.kr
신한카드 포인트 기부전용 사이트 ‘아름인’ ☎ 1544-7000 arumin.shinhancard.com

봉사, 사회공헌 활동이 지속되면 사회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된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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