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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울산도 KTX 시대…서울에서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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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0-13 10: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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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1000년의 도읍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문화도시 경주,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 울산광역시.

두 도시는 우리나라 지도를 펼치고 서울에서 대각선을 그어야 만날 수 있을 만큼 멀다. 400km에 육박해 자동차로 5시간은 족히 걸린다. 교통체증까지 감안하면 하루 나절을 다 보내야 하는 거리다. 열차(새마을호)도 서울역에서 각각 4시간 44분(경주), 5시간 21분(울산)이나 걸린다.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이 지역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계절에 관계없이 사람이 붐빈다. 주말이면 외지로 이어지는 도로는 차량과 인파로 몸살을 앓기 일쑤다. 경주시 감포읍 대왕암(문무대왕 수중릉), 경주에서 멀지 않은 포항시 호미곶, 울산 간절곶은 한반도를 호랑이로 형상화한 지도의 엉덩이 부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경주와 울산의 이런 교통 불편이 덜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동대구~신경주~울산~부산)이 개통돼 KTX가 운행되기 때문이다. 멀었던 경주와 울산이 서울에서 2시간 5분, 2시간 11분, 부산에서 15분, 10분 거리로 가까워진다.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KTX를 타도, 경주와 울산에서 대게, 문어, 고래고기 등 동해의 신선한 수산물로 저녁을 먹고도 여유있게 서울로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눈 깜짝할 새 경주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이 한창인 동대구~신경주~울산~부산 행 KTX에 11일 몸을 실었다. 현재 경부고속선 2단계 구간(고속 신선)에는 평균 30분 간격으로 KTX 및 KTX산천(KTX신모델) 열차가 교대로 시운행되고 있다.
오전 11시 30분, 동대구를 출발한 열차는 도심구간을 벗어나자 고속선에 진입해 속도를 300km로 높인다. 열차는 눈깜짝할 사이에 경산을 벗어나 경주로 내달렸다. 승무원과 인사를 나누고 고개를 드니 열차는 벌써 경주시 구간에 진입했고, 15분 만에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경주시 건천읍에 자리한 신경주역은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역사는 신라 고도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한옥과 불국사 회랑을 지붕 곡선에 살렸다. 공정률은 현재 98% 정도.

KTX 개통에 맞춰 역 주변 진입도로 확장 등 기반시설도 마련돼 가고 있다. 시내에서 15분 정도 걸리던 신경주역은 개통 후 10분 안팎으로 가까워진다. KTX역에서 경주보문단지, 불국사, 토함산, 감포 등 주요 관광지를 잇는 대중교통도 정비되고 있고, 녹색관광 시대에 맞게 KTX와 연계해 자전거로 경주시내를 돌아볼 수 있는 관광상품도 마련될 예정이다.

KTX운행에 대한 경주시민의 관심은 매우 높다. 이날도 경주지역 신문사와 방송사의 언론인들은 개통 3주를 앞둔 KTX에 올라 관련 내용을 취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언론인은 “경주가 관광도시인 만큼 KTX운행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KTX가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의 관광객을 끌어모아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메카 울산, 2시간 11분에

경주를 출발한 KTX는 6분 뒤 울산역을 지나 10분 뒤 부산역에 도착했다. 동대구를 출발한지 30분 만이다. 신경주와 울산역은 KTX의 고속성 유지를 위해 일부 열차를빼고는 둘 다 정차하지 않고, 한 역은 건너뛰고, 다른 역만 정차한다.

울산 역시 KTX의 최대 수혜지역이 될 전망이다. 울산은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산업도시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단지가 몰려있고,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지만 주변 부산, 대구에 비해 교통 여건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KTX가 운행되면 울산은 서울에서 2시간 11분, 부산에서 10분, 대구에서 20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울주군 삼남면에 자리한 울산역은 최근 완공돼 영업 준비에 들어갔다. KTX가 운행되면 기존 동해남부선의 울산역은 태화강역으로 이름이 바뀐다.

울산시민 역시 KTX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민들은 특히, KTX가 서울에 급히 가려면 비싼 요금을 주고 비행기를 타야했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장이 잦아 서울에 자주 왕래한다는 류원일(34) 씨는 “KTX가 항공기에 비해 최고 40% 이상 요금이 싼 데다, 2시간이면 서울 도심에 곧바로 갈 수 있다”며 “앞으로는 비행기 대신 KTX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역 도착을 알리는 모니터
부산역 도착을 알리는 KTX차내 모니터

KTX 울산역은 경북 청도군, 경남 양산시 등 주변 지자체에도 교통 수혜를 줄 예정이다. 가지산, 통도사, 운문사 등 수려한 자연자원과 명승지가 많은 이 지역은 최근 KTX 운행에 맞춰 버스노선 개편 등 대중교통을 정비했다. 특히 우리나라 3대 사찰로 꼽히는 양산 통도사는 KTX로 2시간 대에 도착할 수 있어 외지인의 발길이 더욱 늘 전망이다.

오송·김천구미도 KTX 정차

11월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오송(충북 청원군), 김천구미(경북 김천시)역도 영업을 시작한다. 서울에서 40분이 소요되는 오송역은 그동안 KTX 오지로 불리던 충북지역에 KTX가 운행되는 것은 물론, 오송생명과학단지, 2012년 입주가 시작되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관문역이 된다. 오송역은 오는 2014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경부선과 호남선 KTX의 분기역 역할도 하게 된다.

영남제일문이 자리한 김천시와 전자도시 구미시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김천구미역도 서울과 이 지역을 1시간 30분 대로 좁혀 경북혁신도시 개발의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행 KTX-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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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출발해 울산, 신경주를 거쳐 동대구를 왕복 시운행하는 KTX-산천


12일부터 승차권 예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12일 오전 7시부터 서울~오송, 김천구미, 신경주, 울산 등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KTX 승차권 예약, 발매를 시작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종전처럼 새로 개통되는 구간도 KTX승차권을 미리 구입하면 요금을 최대 20%가량 할인받을 수 있다”면서 “코레일은 남은 기간 KTX 정상 개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상업운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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